커피 선물 가격이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창고 재고 감소와 관세 이슈에 힘입어 반등했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12월물 아라비카 커피(KCZ25)는 전장 대비 1.30센트(+0.33%) 오른 파운드당 396.25센트에 마감했으며, 1월물 로부스타 커피(RMF26)는 31달러(+0.67%) 상승한 톤당 4,7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약세를 보였던 커피 가격은 ICE 관리 재고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이 부각되면서 상승 전환했다. ICE가 집계한 아라비카 커피 재고는 10월 29일 기준 44만 6,475포대로 1년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로부스타 재고 역시 6,111계약으로 3.25개월 만의 최저 수준까지 감소했다.
미국·브라질 관세 갈등이 촉발한 공급 차질
미국 정부가 브라질산 커피에 부과한 50% 관세가 재고 감소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커피 원두(볶지 않은 커피)의 약 3분의 1이 브라질에서 수입되는데, 관세 부담이 급증하자 미국 바이어들은 브라질산 신규 계약을 대거 취소하고 있다. 그 결과 미 국내 공급이 빠르게 타이트해지면서 시세가 지지되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조만간 관세가 철폐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10월 27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뒤 “미·브라질 무역 문제에 대해
“며칠 내 결정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고 발언한 바 있다.
브라질 기상 변수와 라니냐(La Niña) 가능성
커피 최대 생산국 브라질은 주요 산지에서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민간 기상업체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는 10월 24일 주간 보고서에서 아라비카 최대 산지 미나스제라이스 주 강수량이 0.3㎜로 평년의 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6/27 시즌 개화기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9월 16일 남반구 라니냐 발생 확률을 71%로 상향했다. 라니냐는 브라질에 건조한 날씨를 유발해 커피 나무 스트레스를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라니냐: 열대 태평양 동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
세계 1·2위 품종, 아라비카·로부스타란?
아라비카는 고지대에서 재배돼 향과 산미가 뛰어난 고급 품종이며, 로부스타는 저지대에서 재배돼 카페인 함량이 높고 쓴맛이 강하다. 브라질이 아라비카 최대 생산국, 베트남이 로부스타 최대 생산국이다.
베트남 공급 증대가 로부스타 가격 상단 제한
베트남 통계총국은 10월 13일 보고서에서 2025년 1~9월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0.9% 증가한 123만t라고 밝혔다. 또한 2025/26 시즌 생산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만t(2,940만 포대)로 4년 만의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다.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날씨가 양호할 경우 2025/26년 생산이 전년보다 10%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커피 무역기구인 ICO는 10월 6일 2024/25 판매연도(10월~8월) 글로벌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2% 증가한 1억 2,792만 포대라고 집계하며 공급이 넉넉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브라질 생산 전망 하향… 하지만 장기적 공급은 여유
브라질 국영 작황예측기관 코나브(Conab)는 9월 4일 2025년 브라질 아라비카 생산 전망을 4.9% 하향 조정해 3,520만 포대로 발표했다. 전체 커피 생산 전망치도 0.9% 줄어든 5,520만 포대로 낮췄다.
그러나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 7,868만 포대로 사상 최대”라고 전망했다. 아라비카 생산은 1.7% 감소해 9,702만 포대, 로부스타는 7.9% 증가해 8,166만 포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전 세계 기말재고는 4.9% 늘어난 2,282만 포대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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