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 가격이 10월 31일(목) 장중 내내 매도세에 눌리며 약세를 보였다. 이날 시카고 연질 적색 겨울밀(Soft Red Winter, SRW) 12월물은 전장 대비 7~8센트 하락했고, 캔자스시티 경질 적색 겨울밀(Hard Red Winter, HRW) 선물과 미니애폴리스 봄밀(MGEX Spring Wheat) 선물도 각각 9~10센트가량 떨어졌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한국에서 열린 트럼프·시진핑 회담 이후 “루머에 사서 사실에 팔아라(sell the fact)” 식 반응을 보였다. 회담에서 밀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구체적 언급은 없었으나, 관세 철폐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점이 단기 재료로 소화되면서 오히려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난 셈이다.
투자 정보 플랫폼 바차트(Barchart)는 “기름에서 커피까지 매일 무료 시장 분석 뉴스레터를 구독하라”는 광고성 문구를 내걸었지만, 시장은 근본적인 공급·수급 요인에 집중했다. 특히 향후 일주일 동안 주요 밀 생산지 전역에 가뭄성 건조 기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으나, 단기적으로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요 수급 이슈
한국 제분업체들은 이날 4만 300t 규모의 밀 수입 입찰을 공고했으며, 마감 시한은 금요일(한국시간)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자국 2025년산 밀 생산 전망치를 8만 t 상향 조정해 1억 3,340만 t로 발표했다. 다만 기말 재고는 1,080만 t로 이전 전망을 유지해 공급 과잉 우려는 다소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가격 동향(10월 31일 종가)
*단위: 달러/부셸, 전일 대비
CBOT 12월물 5.24¼달러 (▼ 8센트)
CBOT 3월물 5.40½달러 (▼ 7¼센트)
KCBT 12월물 5.13달러 (▼ 9¾센트)
KCBT 3월물 5.29달러 (▼ 9센트)
MGEX 12월물 5.51½달러 (▼ 10센트)
MGEX 3월물 5.71¾달러 (▼ 9¼센트)
CBOT·KCBT·MGEX는 각각 시카고·캔자스시티·미니애폴리스 상품거래소를 의미한다. SRW는 수분과 단백질 함량이 낮아 주로 제빵용에 쓰이며, HRW는 단단한 질감을 지녀 면·빵 등에 혼합된다. 봄밀은 북미 중북부 지역에서 봄에 파종해 가을에 수확하는 품종으로, 높은 단백질로 인해 제과·제빵용 프리미엄이 형성되곤 한다.
전문가 시각
시장 참가자들은 가뭄 우려와 무역정책 변수가 맞물려 단기 방향성이 모호하다고 진단한다. 필자 역시 관세 철폐 가능성이 실제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달러 강세 국면이 지속될 경우, 국제 밀 가격은 역설적으로 추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북반구 주요 산지의 생육 스트레스가 장기화된다면 공급 쇼크가 재점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따라서 중·장기 투자자는 기술적 매수·매도 지점보다 실질 재배 상황과 글로벌 환율 흐름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기타 공지 및 면책
기사 작성자 오스틴 슈뢰더 (Austin Schroeder)는 보도 시점 기준, 본문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본 문서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을 위한 것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