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상품거래소(CBOT)를 비롯한 미·국제 밀 선물 시장이 10월 30일 목요일(현지 시각) 장내 내내 매도 압력에 시달리며 약세를 보였다. 소프트 레드 위트(SRW) 12월물은 1부셸당 8센트, 3월물은 7.25센트 하락했다. 캔자스시티 하드 레드 위트(HRW) 12월물과 3월물도 각각 9.75센트, 9센트 밀리며 동반 약세를 나타냈고,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MGEX)의 스프링 위트 12월물과 3월물 역시 10센트, 9.25센트가량 떨어졌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날 저녁 한국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일종의 ‘재료 노출 후 매도(sell-the-fact)’ 심리를 부추기며 가격 약세를 심화시켰다. 이 회담에서는 밀 시장과 직접 관련된 구체적 논의는 없었지만, 양측이 일부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투자자들은 ‘호재 소멸’에 따른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밀 전반에 대한 수급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시장은 단기 재료 소멸을 확인하자마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라고 시카고 소재 상품 브로커들은 진단했다. 여기에 향후 일주일간 미국 주요 밀 산지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보돼 생산량 우려가 잔존했지만, 원달러 환율 안정과 관세 완화 뉴스가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국제 수급·정책 동향
한국 제분업체 연합체는 40,300톤 규모의 미국·호주산 밀을 입찰 공고했으며, 마감일은 10월 31일 금요일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5/26년산 EU 밀 생산 전망치를 전월 대비 80만 톤 상향 조정한 1억3,340만 톤으로 제시했다. 다만 기말 재고는 1,080만 톤으로 종전 예상을 유지해 글로벌 재고 부족 우려를 완화시키지는 못했다.
종목별·월물별 마감가
• 2025년 12월물 CBOT SRW 종가는 5.24¼달러(전일 대비 -8센트)다.
• 2026년 3월물 CBOT SRW는 5.40½달러(-7.25센트).
• 2025년 12월물 KCBT HRW 종가는 5.13달러(-9.75센트).
• 2026년 3월물 KCBT HRW는 5.29달러(-9센트).
• 2025년 12월물 MGEX 스프링 위트 종가는 5.51½달러(-10센트).
• 2026년 3월물 MGEX 스프링 위트는 5.71¾달러(-9.25센트).
용어 풀이
소프트 레드 위트(SRW)는 미국 중서부에서 주로 재배되는 연질 적색 겨울밀로, 제과·제빵용에 적합하다. 하드 레드 위트(HRW)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파스타나 빵 제조에 많이 쓰이며, 스프링 위트는 봄철 파종되는 고단백 밀이다. 각각의 선물 계약은 CBOT, 캔자스시티보드(현재 CME 그룹 산하), MGEX에서 거래된다.
시장 전문가 시각
시카고의 한 상품 리서치 업체는 “관세 완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가 즉각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기상 변수와 재고 수준이 가격 등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5달러 초중반은 기술적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중국·인도 등 주요 소비국의 구매 동향이 뚜렷해지기 전까지는 상승세 전환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투자자 유의 사항
본 기사 작성 시점에 저자 오스틴 슈뢰더는 언급된 종목에 대해 직·간접적인 포지션이 없다고 밝힌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결정의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바차트 공시 정책을 참고할 수 있다.
기자 해설
글로벌 곡물 시장은 최근 몇 분기 연속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필자는 기후 변화에 따른 생산 불확실성, 정치·외교 경로의 복합적 변수, 그리고 국제 운송 비용 변동이 향후 1~2년간 밀 가격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판단한다. 특히, 미국 중서부와 흑해 연안국가의 가뭄·전쟁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질 경우 CBOT 선물은 6달러 중반까지 단기에 급등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북반구 수확 시즌이 본격화되면 재고 증가로 5달러 초반 지지선 테스트가 재연될 가능성도 병존한다. 따라서 헤지 수단으로서의 선물·옵션 전략을 병행하고, 글로벌 재고·기상 데이터를 수시로 모니터링하는 ‘데이터 중심’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