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가 총 30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다중 만기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막대한 투자비(capex, capital expenditure) 소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2025년 10월 3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5년물부터 40년물까지 (총 6개 만기 구간)로 구성된 회사채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 딜로 모은 자금은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전력·냉각 설비 고도화 등 AI 인프라 확충에 투입될 전망이다.
“내년 자본 지출은 2025년보다 현저히 늘어날 것”이라고 메타 측은 예고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AI 관련 투자 속도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으며, 월가 투자자들은 이 같은 대규모 지출이 향후 현금흐름과 주주환원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 채권 발행 구조
메타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회사채는 총 6개 트랜치(tranche·발행 구간)로 나뉜다. 각각의 만기는 5년·7년·10년·20년·30년·40년이며, 금리와 발행 조건은 투자자 수요(book building)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40년물과 같이 초장기물까지 포함된 점은,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자금조달 창구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 자본 지출 전망과 시장 반응
메타는 2026년까지 AI 서버와 칩, 소프트웨어 모델 학습에만 최소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메타의 연간 capex가 2024년 350억 달러 수준에서 2026년 450억 달러까지 늘어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 같은 지출 확대는 생성형 AI 경쟁에서 소위 ‘빅테크’가 뒤처지지 않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 왜 채권인가?—재무 구조 관점
현금흐름이 풍부한 메타가 굳이 부채를 늘리는 데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리 정점 기조가 완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 상대적으로 낮은 쿠폰으로 장기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면, 향후 주가 매입(Buyback)이나 배당 확대 여력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 용어 설명
1Capex: 설비투자 지출을 뜻하는 금융·회계 용어로, 기업이 생산능력을 확장하거나 장기적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을 말한다.
2트랜치: 동일한 발행물 안에서도 만기·이자율·상환 조건이 다른 세부 구간을 가리키며, 투자자 위험 선호도에 따른 다변화 포인트를 제공한다.
■ 전문가 해석
시장 조달금리가 연초 대비 약 100bp(1bp=0.01%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메타가 초대형 장기물까지 포함해 발행을 추진한 것은 ‘저금리 구간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동시에, 자기자본비용(Cost of Equity)보다 낮은 채권금리를 활용해 자본구조를 최적화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경쟁사 역시 연초부터 대규모 회사채를 찍어낸 흐름과 일맥상통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매출·이익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얼마나 빠르게 가시화되는지다. 둘째, 채권 발행으로 늘어난 이자 비용이 현금흐름에 미칠 영향이다. 특히 금리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경우, 차환(refinancing)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종합하면, 메타의 300억 달러 회사채 발행은 AI 시대 경쟁 구도를 겨냥한 ‘공격적 투자’의 신호탄인 동시에, 글로벌 자본시장이 빅테크의 장기 성장성에 여전히 높은 신뢰를 보내고 있음을 방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