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동향] 미국 달러화 가치가 DXY 달러지수 기준 2.75개월 만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30일(현지시간) 지수는 전일 대비 0.29% 상승해 장을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이하 T-노트) 수익률이 2.5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점을 달러 강세의 주된 배경으로 꼽는다.
2025년 10월 3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상승세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파월 의장은 “12월 FOMC에서의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
”라고 강조하며, 시장의 완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편  미·중 간 무역 긴장 완화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관세 동결, 수출 통제 완화, 기타 무역장벽 축소에 합의했다. 양국 간 대치가 완화될 경우 글로벌 성장 기대가 높아져 달러 수요가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달러에는 여전히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라는 복병이 존재한다.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연준이 결국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금리 선물 가격이 말해 주는 것
시카고 패드워치(CME FedWatch) 데이터를 보면, 시장은 12월 9~10일 FOMC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72%로, 2026년 말까지는 총 82bp가 인하돼 유효 연방기금금리가 현재 3.88%에서 3.06%로 내려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carryover support’란? 전일에 나타난 재료가 다음 날까지 힘을 이어가면서 자산 가격을 지지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시장 용어다.
 유로화 대비 달러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EUR/USD 환율은 2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0.32% 하락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낙폭은 제한됐다. 3분기 유로존 GDP 성장률(전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1.3%)과 독일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0.3% MoM, +2.3% YoY)이 시장 예상을 웃돈 것도 유로화에 소폭 호재로 작용했다.
ECB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미·EU 무역협상, 중동 휴전, 미·중 관계 개선이 성장 하방 위험을 완화했다”고 밝혔다. 스왑시장은 12월 18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불과 5%로 반영하고 있다.
엔화 급락과 BOJ의 스탠스
 달러/엔(USD/JPY) 환율은 0.87% 폭등해 8.5개월 만의 엔화 최저치가 관찰됐다. 일본은행(BOJ)은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했으며,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국내 임금 결정 구조에 대한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BOJ는 2025년 일본 GDP 전망치를 +0.6% → +0.7%로 상향조정했고, 2025년 근원 CPI 전망치는 2.7%로 유지했다.
T-노트란?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2년 이상 10년 이하 중장기 국채를 통칭한다. 수익률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 혹은 인플레이션·성장 기대 반영을 의미하며, 달러에 통상적으로 호재로 작용한다.
귀금속 시장: 금·은의 반등
12월물 COMEX 금은 $15.20(0.38%), COMEX 은은 $0.703(1.47%) 상승 마감하며 초기 낙폭을 모두 지웠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 금 매입량은 220톤으로 전 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올 1~9월 누적 매입량은 634톤에 달한다.
유로존 성장률 상향, 미·중 무역 완화 기대 등은 산업용 수요 측면에서 은 가격에도 우호적이다. 다만 강달러와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 안전자산 수요 둔화는 귀금속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최근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높은 가격대에서 나타난 차익실현(롱 리퀴데이션)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이 금·은 가격에 부담을 주는 것이다.
시장 영향 및 전망
달러 강세는 원자재·신흥국 통화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미 국채 수익률 상승과 함께 글로벌 유동성 환경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완화 사이클에 본격 진입하기 전까지 달러 강세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반면, 미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져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달러의 단기 상승세를 제한하는 변수다.
한편 본 기사 작성일 현재 필자인 리치 애스플런드는 해당 증권에 대한 직접·간접 보유 지분이 없다고 밝혔다. 모든 정보는 투자 자문이 아닌 참고용일 뿐이며, 자세한 사항은 Barchart 공시 정책을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