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웹서비스(AWS)가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클라우드 패권 굳히기에 나섰다. 미국 CNBC가 2025년 10월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AWS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330억 달러(약 44조 원)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2025년 10월 3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적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집계한 324억 2,000만 달러 전망치를 웃돌았으며, 증가율 기준으로도 예상치였던 18.1%를 2%포인트가량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114억 달러로 전년 대비 9% 늘어 전체 그룹 영업이익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1위인 AWS는 그동안 누적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막대한 현금 창출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Azure)와 구글 클라우드가 인공지능(AI) 수요를 앞세워 공세를 확대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같은 주 발표된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MS는 애저 매출이 40% 늘었다고 밝혔고, 구글 클라우드는 3분기 매출이 34% 뛰어올랐다.
“클라우드 시장은 이제 더 이상 ‘증가율’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업계 공통된 진단이다. 규모의 경제가 검증된 AWS는 여전히 영업이익 면에서 압도적이지만, AI 워크로드를 둘러싼 고객 쟁탈전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장기 장애·보안 사고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AWS는 실적 발표 불과 열흘 전, 장장 15시간 넘게 지속된 대규모 장애를 겪어 다수의 글로벌 웹사이트가 다운됐다. 이어 10월 29일에는 MS 역시 애저와 오피스365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잇따른 사고는 클라우드 ‘단일 의존’ 구조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다.
11억 달러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레이니어(Project Rainier)’도 이날 관심을 끌었다. 아마존은 29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해당 센터의 가동을 공식 발표했다. 이곳은 생성형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의 대형 언어모델 훈련을 위해 설계됐으며,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2세대 트레이니엄(Trainium2) 칩 100만 개를 2025년 말까지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칩부터 전력 효율까지 AI 학습·추론 전 과정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은 2025년 3분기 기준 760억 달러 규모다. AWS·MS·구글 세 업체가 약 67%를 점유하지만, 성장률은 후발 주자인 구글·MS가 더 높다. 이에 대해 매트 가먼(Matt Garman) AWS 최고경영자는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AI 시대를 위한 토대를 10년 전부터 닦아 왔다”며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컴퓨팅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용어·배경 설명
① 클라우드 인프라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 IT 자원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구조다. 기업은 물리적 장비를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되는 대신 사용량 기반 과금으로 비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② 트레이니엄(Trainium)은 AWS가 자체 설계한 AI 학습 특화 칩으로, 고성능 GPU 대비 가격·전력효율을 대폭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③ 생성형 AI는 텍스트·이미지·코드 등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AI 기술을 뜻한다. 최근 기업용 수요가 폭증하면서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증권가에서는 AWS의 견조한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AI 대형 고객사 유치 여부가 향후 밸류에이션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로 앤트로픽은 지난주 구글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GPU·TPU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택했다. 메타 또한 구글·오라클과 잇따라 장기 계약을 맺은 상태다.
AWS가 향후 MLOps(머신러닝 운영)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가격 정책을 유연화한다면, 빠르게 부상하는 ‘AI 네이티브’ 기업들을 다시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반면, MS·구글이 풍부한 자체 AI 모델과 협업 생태계를 무기로 삼고 있어 고객 락인(lock-in) 효과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특히 지속 가능성 이슈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각사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과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신규 계약의 핵심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AWS는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충족 시점과 비용 구조가 관전 포인트다.
결국 관건은 ‘AI 특화 인프라’와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번 분기 실적은 AWS가 여전히 절대 강자임을 입증했지만, 후발주자들로부터의 추격압력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편집자 해설
이번 기사에서 드러난 대로,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이제 단순한 IaaS(서비스형 인프라)에서 AI 연계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AWS가 11억 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확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향후 국가별 데이터 주권, 규제, 탄소배출 같은 비(非)기술 요인이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