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로이터)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연방정부 셧다운 30일째를 맞아 관제 인력 부족을 이유로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공항(DCA)과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DFW)의 항공편 운항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2025년 10월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FAA는 레이건 공항의 평균 지연 시간을 91분, 댈러스 공항의 평균 지연 시간을 21분으로 집계했으며, 올랜도 국제공항(MCO)에서도 같은 이유로 향후 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FAA에 따르면 셧다운 기간 동안 관제실 결원이 급증하면서 전역에서 수만 편의 항공편이 지연·취소됐으며, 이날 오전에는 레이건 공항에 대해 ‘그라운드 스톱(ground stop)‘ 조치까지 발령됐다. 그라운드 스톱은 항공기가 출발 공항 활주로에 대기 중이거나 아직 이륙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공항으로의 추가 이륙을 금지하는 긴급 절차다.
기상 악화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북동부 전역에는 강풍과 폭우가 계속돼 뉴욕·보스턴·필라델피아 지역 항공편 상당수가 추가 지연을 겪고 있다.
현재 13,000여 명의 항공교통관제사와 50,000명의 교통안전국(TSA) 요원이 급여 없이 근무 중이다. 교통부 장관 숀 더피(Sean Duffy)는 이번 주 브리핑에서 “일요일 전체 지연의 44%, 월요일 24%가 관제사 결원 때문이었으며, 셧다운 이전 평균은 약 5%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FAA 내부 자료에 따르면 기관은 목표 인원보다 약 3,500명의 관제사가 부족하다. 셧다운 이전부터 상당수 관제사가 주 6일 근무와 의무 초과근무를 이어왔으며, 장기화되는 예산 공백이 피로 누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참고로, 연방정부 셧다운은 의회가 예산안을 제때 통과시키지 못해 일부 연방 기관의 예산 집행이 중단되는 상황을 가리킨다. 항공관제사와 TSA 요원은 ‘필수 인력’으로 분류돼 업무를 중단할 수 없지만, 예산이 재개될 때까지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다.
항공 전문가들은 관제 인력 부족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연말 성수기 공급 감축·항공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반복되는 지연이 승객 신뢰를 약화해 여행·비즈니스 수요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FAA와 교통부는 예산 정상화가 이뤄질 때까지 임시 인력 배치 및 공항 간 트래픽 분산으로 지연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 산업 전반과 소비자 불편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