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본사를 둔 애플(Nasdaq: AAPL)이 30일(미 동부시간) 장 마감 직후 2025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을 공개한다. 이번 분기는 신형 아이폰17 시리즈가 출시된 뒤 일주일가량의 판매 실적이 처음으로 반영되는 기간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10월 3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아이폰17 entry-level 모델과 Pro 모델의 초기 수요가 예년 대비 개선되고 있다는 ‘조기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Tim Cook)과 최고재무책임자(CFO) 케번 파레크(Kevan Parekh)가 신제품 수요 흐름에 대해 어떤 구체적 ‘색깔(color)’을 제공할지 여부가 이번 컨퍼런스콜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치에 따르면, 애플의 2025회계연도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아이폰 매출이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은 금융·데이터 제공업체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를 수집·발표해 기업 실적 전망의 대표 지표로 활용된다.
관세 부담과 미국 내 투자 계획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과된 대중(對中)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받아 왔다. 지난 7월 회사 측은 분기 실적 발표에서 최대 11억 달러의 추가 관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가이던스를 제시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실제 비용이 가이던스 대비 얼마나 줄었는지, 그리고 4분기 이후 예상 관세 부담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확인하려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플이 미국 내 반도체·제조 인프라 확대를 위해 6,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점을 높이 평가해 왔다. 애플은 지난주 텍사스 휴스턴 공장에서 생산된 인공지능 서버를 출하한다고 발표하며,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전략을 재확인했다.
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요구
일부 주주들은 애플이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분야 투자 경쟁에서 ‘관망’만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경쟁사는 자본적 지출(Capital Expenditure: CapEx)을 수백억 달러 수준으로 늘리며 AI 칩·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팀 쿡은 지난 분기 컨퍼런스콜에서 “AI 관련 투자를 ‘상당히(significantly)’ 늘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인 CapEx 지출 계획과 AI 로드맵이 제시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스포츠·미디어 전략: F1 중계권
애플은 최근 포뮬러1(F1)과 향후 5년간 미국 독점 중계권 계약을 체결해 Apple TV를 통한 스포츠 스트리밍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팀 쿡은 이번 투자로 “콘텐츠와 하드웨어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는 방침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 전망치(LSEG 컨센서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는 다음과 같다:
주당순이익(EPS): 1.77달러
 매출: 1,022억4,000만 달러
 12월 분기(1분기) 매출 가이던스: 1,323억1,000만 달러
 12월 분기 EPS 가이던스: 2.53달러
애플은 이미 6월 분기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발표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9월 분기 역시 LSEG 기준 7.7%의 매출 성장세가 예상되며, 이는 투자 심리 개선으로 직결될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 해설
• CapEx(자본적 지출): 회사가 설비·부동산·기술 인프라 등 장기 자산을 취득하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을 말한다.
• FactSet·LSEG: 금융정보·데이터 제공업체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통합해 ‘컨센서스’를 제시한다.
• 가이던스(Guidance): 기업이 투자자에게 향후 분기 또는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미리 공표하는 것.
• Tariff(관세):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 무역정책에 따라 기업의 실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전문가 진단 및 전망
필자는 이번 실적 발표가 ‘3중 확인’의 성격을 가질 것으로 본다. 첫째, 아이폰17 초기 판매 호조가 전년 대비 얼마나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지, 둘째, 관세 리스크 완화가 영업이익률 방어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지, 셋째, AI·CapEx 투자가 실제로 얼마나 확대되고 있는지다. 세 가지 축이 모두 긍정적으로 확인될 경우, 애플은 ‘빅테크 내 상대적 저평가’ 논란을 빠르게 불식시킬 가능성이 높다.
반면, 아이폰 수요 모멘텀이 예상보다 약하거나, 관세 비용이 가이던스를 상회하고, AI 투자 계획이 불투명하다면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 AI 프런티어 기업과의 비교 구도가 강화되는 가운데, 애플의 ‘늦은 투자’는 전략적 리스크로 평가될 여지도 있다.
결국 시장의 초점은 팀 쿡 CEO가 “우리는 이미 AI 시대를 대비하고 있으며,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를 통합한 독자 생태계를 가속한다”는 메시지를 어느 정도 구체적 수치로 뒷받침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애플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한다면,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의구심은 빠르게 해소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