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티커: GOOGL)의 주가가 30일(현지시각) 장중 4% 급등했다. 3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2025년 10월 30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은 3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23억5,000만 달러(약 138조 원)를 넘어섰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10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LSEG1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매출 998억9,000만 달러·EPS 2.33달러)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회사는 올해 자본적지출(CapEx2) 전망치를 9,100억~9,3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전 분기 가이던스(8,500억 달러) 대비 최대 800억 달러 늘어난 규모다. CEO 순다르 피차이는 “클라우드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해, 구글 클라우드 백로그3가 1,5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나트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에도 CapEx가 상당폭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AI 인프라 투자의 원년이자, 장기 클라우드 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 단계다.” — 순다르 피차이 CEO
독일계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이번 실적 발표에는 흠 잡을 만한 부분이 사실상 없다(virtually no hair on the print)”는 평가를 내놨다. 은행 측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이미 43% 상승한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더욱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AI 시대, ‘검색지배력’ 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생성형 AI 도입이 검색 광고 매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 왔다. 이번 분기 구글 검색 부문은 전년 대비 15% 늘어난 565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2개월 간 알파벳은 AI 관련 우려라는 ‘높은 벽’을 꾸준히 넘었다”며 목표주가를 288달러→330달러로 올렸다. JP모건도 “AI 검색 전환은 위협이 아닌 기회”라며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340달러로 상향했다.

투자회사 D.A. 데이비드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CNBC ‘Closing Bell: Overtime’에 출연해 “메타와의 광고 경쟁 구도가 알파벳 실적에 긍정적 자극을 줬다”고 분석했다.
월가 컨센서스 비교
• 매출: 실제 1,023억5,000만 달러 vs 예상 998억9,000만 달러
• 조정 EPS: 실제 3.10달러 vs 예상 2.33달러
참고 용어 설명
- CapEx2 : Capital Expenditure의 약자로, 데이터센터·반도체·서버 등 장기 자산에 투자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 백로그3 : 이미 계약이 체결됐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주문 잔액을 말한다. 클라우드 업계에선 미래 매출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쓰인다.
- LSEG1 : London Stock Exchange Group의 약자로, 톰슨로이터 ‘리피니티브’를 인수해 금융 데이터·컨센서스 정보를 제공한다.
이번 실적 발표는 AI 인프라 패권을 둘러싼 ‘빅테크 투자 전쟁’의 한 단면으로 평가된다. 같은 날 아마존은 인디애나주에 110억 달러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착공했고,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한국 출장에 나서는 등 업계 전반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는 2026년 물량까지 완판됐다고 밝히며 AI 수요의 폭발적 성장세를 확인시켰다.
CNBC 테크뉴스는 “애플 ‘아이폰 에어’ 판매 전망”, “아마존 AI 데이터센터 건립”, “엔비디아 황젠슨 한국 방문” 등 다른 빅테크 동향도 함께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투자는 규모의 경제가 핵심이어서 선두 기업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의 제니퍼 엘리아스(Jennifer Elias)가 이 기사 작성에 기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