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KOSPI, 2026년 5,000 돌파 전망”…EPS·PER 동반 상승 ‘희귀 현상’

KB증권이 국내 대표 주가지수인 KOSPI가 2026년에 5,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는 이번 예측이 ▲주당순이익(EPS) 증가와 ▲주가수익비율(PER) 확대라는 두 가지 드문 요인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본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2025년 10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KB증권은 EPS 성장의 배경으로 ‘재고 재축적(restocking) 사이클’의 지속을 제시했다. 동시에, 정부의 증시 부양책과 해외 투자자들의 순매수 확대가 PER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한국 증시가 EPS 성장과 PER 확장이 동반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지적하며, 이번 조합이 만들어 낼 상승 폭은 과거 사례 대비 더욱 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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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재축적 사이클이란?
기업들이 경기 둔화로 줄였던 재고를 다시 확충하면서 생산·주문·투자가 함께 증가하는 국면을 뜻한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ISM 제조업지수가 56~58포인트를 기록했던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와 유사한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해당 사이클이 2026년 중반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ISM 지수(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 Index)가 최대 58포인트까지 상승할 경우,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는 B2B 부문, 특히 AI(인공지능) 설비 투자가 실적 모멘텀을 주도해 왔다. KB증권은 “2026년 금리 인하와 세제 혜택이 본격화되면 B2C 분야에서도 소비심리가 되살아나 추가적인 이익 증가가 가능하다”라고 진단했다.

“EPS와 PER이 동시에 오를 때 증시 레벨업이 나타난다. 이런 ‘더블 드라이브’ 국면이 현실화될 경우 KOSPI 5,000은 결코 허황된 목표가 아니다.” – KB증권 보고서 중

다만 리스크 요인도 상존한다. KB증권은 짝수 해(even year)에 변동성이 확대됐던 과거 패턴을 언급하며, 2026년 역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 ▲물가 상승 압력 등으로 위험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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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Price to Earnings Ratio)는 기업 가치 평가 지표로, 주가를 EPS로 나눈 값이다. 일반적으로 PER 확대=투자 심리 개선으로 해석된다. KB증권은 정부 정책과 외국인 매수세가 PER 상단을 끌어올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론적으로, KB증권은 재고 재축적·AI 투자·세제 혜택 등 실적 모멘텀과, 정책·수급 요인에 따른 밸류에이션(평가) 레벨업이 결합해 2026년 KOSPI 5,000포인트 시대가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및 대외 정치 이벤트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위험 관리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