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부산 합동 방문…무역·관세 해법 모색 위한 첫 대면

[부산=현지특파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2025년 10월 30일 오전, 부산 김해공군기지(Gimhae Air Base)에 나란히 도착하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정상급 무역 협상의 막을 올렸다. 두 정상은 활주로에서 악수와 기념 촬영을 진행하며 양국 대표단을 맞이했다.

2025년 10월 3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같은 날 오전 11시(한국시간) (미국 동부시간 29일 오후 10시)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후 양국 정상 간 첫 대면이다. 회담 장소는 김해국제공항 인접 공군기지 내부 회의실로 알려졌으며, 고조된 미·중 갈등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을지 글로벌 금융시장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우리는 공정하고 상호 호혜적인 무역 체계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국가 안보경제 번영 모두를 지키고 싶다.” — 트럼프 대통령, 공항 도착 직후 기자단 발언

올해 미·중 양국은 잇따른 관세 인상기술 수출 통제 조치로 갈등이 격화돼 왔다. 특히 이달 초 중국이 발표한 첨단 기술·희토류 수출 규제와, 미국이 중국으로의 소프트웨어 기반 수출 제한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맞물리며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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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워싱턴은 협상 의제로 펜타닐 유입 차단, 틱톡(TikTok)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지분 매각, 추가 관세 완화, 그리고 희토류 공급망 안정화 등을 제시했다. 반면 베이징은 공식 입장을 자제하면서도, 전날 미국산 대두(soybean) 대량 구매에 나서며 유화 제스처를 보내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부산·경주 정상외교 일정
시진핑 주석은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사흘간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일정 중 31일에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국빈 방문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한편,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 휴전’ 가능성에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주초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6% 상승하며 협상 기대감을 선반영했다. 아시아·유럽 주요 증시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용어 설명
펜타닐(Fentanyl)은 합성 아편계 진통제로, 극소량으로도 치명적 중독을 유발한다. 미국 내 마약성 진통제 남용 사태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힌다.
희토류(Rare Earths)는 전기차 배터리·반도체·군수 산업 등 첨단 분야에 필수적인 17개 원소군을 통칭한다. 공급이 중국에 편중되어 있어 지정학적 무기화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APEC은 21개 회원국이 가입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협력체로, 무역 자유화와 경제 통합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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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망
시장조사업체 BCA리서치는 “관세 동결첨단 기술 교역 규제 완화 정도만 이뤄져도 투자심리에는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외교 전문가들은 “핵심 쟁점이 된 국가 안보·반도체 규제에서는 절충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과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트럼프-시진핑 부산 회동

향후 일정 및 의미
두 정상은 약 90분가량 비공개 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지 여부를 조율 중이다.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2024년 말부터 재개된 관세 상승 사이클이 중단되거나 추가 보복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반도체·희토류 공급망 재편과 디지털 플랫폼 규범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향후 수개월간 글로벌 IT·제조업 주가 방향성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편집자 시각
이번 회담은 ‘2기 트럼프 행정부’와 ‘3기 시진핑 체제’의 첫 정면승부라는 상징성이 뚜렷하다. 양측 모두 국내 정치·경제적 압박을 안고 있기 때문에 부분적 합의(Phase Deal)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외교 채널 복원과 군사·기후 대화 재개가 선언될 경우, 장기적 리스크 프리미엄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