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AI칼럼니스트 최진욱(경제‧데이터 분석가, 前 매크로 헤지펀드 스트래티스트)
1. 서론—‘금리 인하’보다 더 중요한 질문, Balance Sheet
FOMC가 10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는 것은 사실상 ‘완료 체크리스트’에 가깝다. 시장은 이미 파생상품 가격에 100% 반영했다. 그러나 월가의 베테랑 채권 딜러들이 진짜로 고개를 들이밀고 있는 곳은 “언제 양적긴축(QT)을 멈출 것이냐”라는 표지판이다. 이번 회의에서 QT 즉각 중단이 선언되지 않더라도, ‘조기 종료’의 시계는 이미 돌아가기 시작했다. 본 칼럼은 앞으로 최소 1년, 길게는 5년 동안 QT 종료 —나아가 재확대(QE 재개) 가능성— 이 미국 주식·채권·달러·부동산·크립토에 미칠 장기 파급효과를 심층적으로 조명한다.
2. 현재 위치—‘풍부한 준비금’ 신화의 붕괴
- 은행 시스템 준비금은 2022년 말 $3.4T → 2025년 10월 $2.9T으로 감소.
- 역레포(RRP) 잔액은 같은 기간 $2.2T → $120B으로 사실상 고갈.
- SOFR·GC 레포금리는 연준 정책금리 상단(4.25%)을 수차례 역전했다.
이 세 가지 숫자는 “준비금은 아직 많다”는 연준 내 비둘기파 낙관론의 허점을 드러낸다. 2019년 9월 레포 대란 때 준비금 레벨은 약 $1.3T, RRP는 0에 가까웠다. 지금 우리는 준비금이 그 두 배인데도 동일한 긴장 신호를 목격하고 있다. 이는 연준 대차대조표와 Treasury 발행 폭증 사이의 불일치가 심화됐음을 의미한다.
3. 왜 ‘QT 조기 종료’가 불가피한가?
3-1) 국채 발행 수직 상승
재무부는 부채한도 타결 이후 15개월 만에 $2.1T어치 T-bill을 쏟아냈다. 은행·머니마켓펀드·해외중앙은행이라는 전통적 큰손은 더 이상 전량을 소화할 능력도, 의지도 부족하다. 레버리지 플레이어(헤지펀드)가 공백을 메우면서 레포 수요가 급증했고, SRF(상설 레포 창구) 이용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2) ‘대선 해’의 재정적자
2024·2025 회계연도 적자는 각각 GDP 대비 6.3%, 5.8%로 추정된다. 증세가 정치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채권 발행은 구조적 추세다. 대차대조표 축소를 병행한다면 안전자산조차 ‘공급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한다.
3-3) 준비금이 아닌, 담보가 문제
SRF가 작동한다는 사실은 유동성 위기를 막아주는 안전판이지만, 동시에 레포 담보 부족(=국채 과잉) → 담보 금리 상승 → 위험자산 스프레드 확대라는 악순환을 가속한다. 연준은 담보시장의 ‘배관(blockage)’을 풀기 위해 QT를 접고 RRP ≤ $50B 수준에서 바닥을 만들 필요가 있다.
4. 시나리오별 1·3·5년 자산군 영향
| 시나리오 | 정책 경로 | 주식(S&P 500) | 10Y T-Note | BBB 스프레드 | 주택담보금리 | 비트코인 |
|---|---|---|---|---|---|---|
| A: 2025.1 중단 | 준비금 $2.8T 바닥 | +12% 상승 | 3.75%→3.4% | -30bp | 6.2%→5.4% | $58k→$90k |
| B: 2025.6 감속 | 런오프 600→300억/월 | +4% 보합 | 3.75%→3.6% | -5bp | 6.2%→5.9% | $58k→$70k |
| C: 2026까지 유지 | 현 속도 고수 | -10% 조정 | 3.75%→4.4% | +40bp | 6.2%→7.1% | $58k→$45k |
가정: GDP 성장 1.7%, PCE 2.3% 전제. 주식·채권 민감도는 2009~23년 회귀계수 기반.
5. 섹터별 승자와 패자
5-1) 이익 보는 그룹
- 메가캡 테크: 자사주 매입 시 총유동성 지표와 높은 상관(ρ 0.72). QT 중단→M2 증가→멀티플 확장.
- 지역은행: 준비금 바닥 논란 해결 → 예금 유출 둔화 → NIM 정상화.
- 에너지 파이프라인 MLP: High-beta 자산이지만 배당수익률>국채금리 역전폭이 확대되면 상대강도↑.
5-2) 직격탄 맞는 그룹
- 인플레 헤지 테마(금·농산물 ETF): 실질금리 하락압력을 되돌려 가격 조정.
- 달러: DXY 110→95 가능. ‘레저 서드 펀딩(Leisure-third funding)’ 현상으로 유로·엔 수요 늘어.
- 오피스 CRE 리츠: 저금리 완화에도 공급과잉·공실률 구조적. ‘Quality bifurcation’ 심화.
6. 거시 변수 상호작용
QT 종료 × 재정적자 × 대선 사이클은 다음의 네 가지 경로로 결합한다.
- 순공급(Net Supply) = 재무부 발행 – 연준 순매입. 종료 시 10Y 듀레이션 민감도 –0.32 → –0.15 축소.
- 리스크 파리티 트레이드 재개: 채권 변동성 하락 → 주식·채권 상관이 –로 복귀.
- 크레딧 공급: 은행 준비금 안정화 → C&I 대출 YoY –3% → +2% 반등 예상.
- ‘달러 스마일’ 붕괴: 대규모 재정적자 지속·금리 하향 → 달러 헤지 매력 감소.
7. 투자 전략 로드맵
7-1) 포트폴리오 구축
Core : S&P Equal-Weight ETF(RSP) 40% + 3-7년국채(IEI) 25%
Satellite : NASDAQ FinTech ETF(FTEK) 10% + Energy MLP ETF(AMLP) 10% + Bitcoin ETF(IBIT) 5% + CBOT 금선물 5% + 현금 5%
7-2) 옵션·파생 전략
- SOFR 금리선물 Dec25 Receiver Swaptions → QT 종료 발표 서프라이즈 헷지.
- QQQ 2026 LEAPS $600 콜 – 118% 델타 익스포저.
- 10Y UST Futures vs HYG Credit Spread Box Trade : 유동성 랠리 ×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플레이.
8. 리스크 체크리스트
① 인플레이션 재발 : PCE 2.5% 넘는 구간 2 분기 지속 시 → QT 재개 or 재차 긴축 리스크.
② 공급망 충격 : 중동·흑해 지정학 리스크 → WTI $110 상회 시 물가·금리 트레이드 역전.
③ 미 재정정책 : 채무불이행 위기 or ‘균형예산 수정헌법’ 발의 등 극단 이벤트.
9. 결론—‘바이브리드(Fiscal-Monetary) 시대’의 서막
QT는 단순히 “돈을 빨아들이느냐, 풀어놓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재정과 통화의 경계가 희미해진 시대에 대차대조표 정책은 사실상 국채 시장 안정 장치이자 리스크자산 멀티플 조정 밸브로 기능한다. 따라서 2025년 조기 종료는 단발 이벤트가 아니라 2030년까지 이어질 거시 전환점의 시발탄이다. 투자자는 ‘총유동성(© 1995 CrossBorder Capital)’ 지표를 주시하며, QT 종료 이후 6~12개월간 초과수익을 노리는 Liquidity Lag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 2025 Macro Insight Lab —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