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다우·나스닥 100, 일제히 강보합 마감
2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완화적(비둘기파) 결론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23% 올랐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4% 상승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100 지수 역시 0.74% 뛰었다. 같은 날 12월물 E-미니 S&P 500 선물과 E-미니 나스닥 선물도 각각 0.31%, 0.83% 올랐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이틀간의 회의가 양적 긴축(QT) 중단을 선언하고 기준금리 목표 구간을 25bp(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100% 확신하고 있다. 이 경우 정책금리 목표 범위는 3.75~4.00%로 낮아지며, 다음 12월 9~10일 회의에서도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을 90% 반영하고 있다. 파생 상품 시장은 2026년 말까지 총 115bp 인하(현행 실효연방기금금리 4.10%→2.95%)를 가격에 반영 중이다.
완화적 금리 전망·장기물 금리 하락·경제지표 호조 ‘삼박자’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6bp 내린 3.974%를 기록했다. 장기물 금리 하락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10월 리치먼드 연준 제조업 지수가 전월 대비 13포인트 오른 –4를 기록하며 예상(–12)을 크게 상회했고,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94.6으로 예상치(93.4)를 웃돌았다. 주택 가격 지표도 강세를 보였다. 8월 FHFA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시장의 –0.1% 하락 전망을 뒤집었다.
“연준이 양적 긴축 종료를 공식화하면 금융 시스템에서 유동성 유출이 멈추면서 주식·채권 시장 모두에 긍정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 용어 해설
• E-미니 선물: CME(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액 지수선물로, 소액 증거금으로 S&P 500·나스닥100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 양적 긴축(QT): 중앙은행이 만기 도래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아 보유자산을 축소함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
• 닷플롯(dot plot): FOMC 참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표로, 시장이 연준의 금리 경로를 가늠하는 핵심 자료다.
미·중 무역협상 ‘원칙적 합의’ 효과 지속
전날 전해진 미·중 말레이시아 실무협상 결과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미국과 중국은 31일 APEC 정상회의(대한민국 부산) 계기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에서 원칙적 무역 합의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미 재무장관 베센트는 “미국이 11월 1일부터 적용하려던 100% 대중 관세는 사실상 철회됐다”고 밝혔으며,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을 최소 1년간 유예하고 미국산 대두를 ‘대규모’ 구매하기로 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알파벳만 하락… 엔비디아·MSFT 강세
시가총액 상위 ‘매그니피센트 세븐’ 가운데 알파벳(GOOG)만 0.50% 내렸고, 엔비디아(NVDA)는 5%,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2% 가량 올랐다. MSFT는 오픈AI의 새로운 영리 법인 지분 27%(약 1,350억 달러 상당)를 확보한다는 소식이 호재였다. 엔비디아는 AI 칩과 양자컴퓨터 연동 시스템, 반도체 신규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반면 개별 종목 중 로열 캐리비언(RCL)은 실적 부진으로 8% 넘게 급락했고, 주택건설사 D.R.호턴(DHI)도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탓에 3% 하락했다. 반면 제약사 리제너론(REGN)은 매출 ‘어닝 서프라이즈’로 나스닥100 최대 상승주(11%↑)가 됐다.
미국 정부 셧다운 5주 차 돌입… 경제 지표 발표 지연
미 연방정부는 5주째 셧다운(일부 업무 중단) 상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휴직하면서 실업률이 최대 4.7%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셧다운은 주간 실업수당·고용보고서·소매판매·PPI 등 핵심 경제지표 발표를 지연시키고 있어 시장 가시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채권시장: ‘FOMC QT 중단’ 기대에 10년물 금리 하락
12월물 미 10년 국채선물(티커 ZNZ5)은 2.5틱 상승했고, 금리는 3.974%로 0.6bp 하락했다. 유럽 채권시장은 혼조세였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0.8bp 올라 2.623%를 기록한 반면,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0.1bp 내려 4.400%를 나타냈다.
이번 주 ‘어닝 슈퍼위크’… 173개 S&P500 기업 실적 발표
특히 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가 29일(현지 기준) 장 마감 후 실적을, 애플·아마존은 30일 공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의 84%가 컨센서스를 웃돌아 2021년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3분기 전체 이익 증가율은 7.2%로 2년 만의 최저치, 매출 증가율은 5.9%로 2분기(6.4%)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무역·정책 이벤트 관전 포인트
시장 참가자들은 11월 5일 미 연방대법원 구두변론 결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재판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주의 관세’의 적법성을 최종 판단할 예정인데, 하급심은 이미 위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대법원이 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할 경우, 기존 관세는 환급되고 행정부의 관세 부과 권한도 제한될 전망이다.
전망 및 시사점
1) FOMC가 양적 긴축 종료와 금리 인하를 동시 단행할 경우 유동성 환경이 급격히 완화될 수 있다.
2) 미·중 무역협상 진전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줄이고 인플레이션 하향 압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3)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단기 성장률 하락과 기업 실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은 정책 불확실성 리스크를 병행 관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