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노키아 지분 10억 달러 인수…AI·6G 공동개발 가속

엔비디아(Nvidia)핀란드 통신장비업체 노키아(Nokia)10억 달러(약 1조 3,800억 원)를 투자해 전략적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네트워크·통신 장비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결합해 차세대 6G 기술을 공동 개발하려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다.

2025년 10월 29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노키아는 엔비디아에 신규 발행주식 1억 6,600만 주 이상을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발행 대금은 AI 연구·개발(R&D)과 사업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노키아는 이미 5G·6G 기지국 소프트웨어를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최적화해 운영하도록 개조하고 있으며, 이번 지분 거래를 통해 기술 협업 범위를 대폭 확장할 방침이다.

노키아 측은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의 핵심인 6G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워싱턴DC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GTC) 기조연설에서 “AI 인프라의 토대가 되는 네트워킹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노키아의 오랜 통신기술 노하우와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역량을 결합해 6G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주목

엔비디아는 이번 투자 외에도 최근 인텔, 오픈AI, 웨이브(Wayve), 영국 클라우드업체 엔스케일(Nscale) 등에 잇따라 출자·협업 관계를 맺으며 AI 생태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는 자사의 GPU·DPU·CPU를 아우르는 ‘플랫폼 전략’을 완성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AI가 요구하는 방대한 연산·네트워크·스토리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업스트림(반도체)과 다운스트림(클라우드·통신)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시장 분석가 의견

6G가 무엇인가? 현행 5G(5세대 이동통신)보다 최대 100배 빠른 전송 속도(1Tbps 수준)와 마이크로초(10-6초) 단위의 초저지연을 구현해 메타버스·홀로그램·자율주행·공장 자동화 같은 미래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차세대 네트워크다. IEEE(미국 전기전자학회)와 3GPP(국제 표준화 기구)가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관련 규격을 논의 중이며, 한국·미국·유럽·중국이 표준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노키아–엔비디아 협업은 △노키아의 전통적 통신장비 강점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및 컴퓨팅 역량 △글로벌 6G 표준 경쟁 구도라는 세 가지 축이 결합된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단순 반도체 기업을 넘어 완전한 AI 인프라 플랫폼 제공자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통신장비 업계 또한 AI 컴퓨팅 파트너 확보가 필수가 된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한편, 엔비디아의 지분 인수 발표 직후 노키아 주가는 유럽 증시에서 장중 7% 이상 급등했다가 차익실현 매물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나스닥(Nasdaq) 프리마켓 거래에서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목

업계 파급효과로는 △AI 서버·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 △광통신 모듈·스위치 장비 수주 확대 △6G 연구과제 및 시험망 구축 확대 등이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유럽 통신사들이 엔비디아 솔루션 도입 여부를 타진하고 있어, 향후 네트워크 장비 조달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엔비디아가 통신사나 장비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네트워크 코어 내부까지 AI 가속 칩을 탑재할 경우, CPU 중심이던 기존 아키텍처가 GPU·DPU 혼합 구조로 전환될 수 있다. 이는 서버·네트워크 전체 설계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며, 전력 효율·지연 시간·운영비용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는 ‘AI-네이티브 네트워크’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투자는 엔비디아가 네트워킹 기술 내재화를 통해 경쟁사 AMD·인텔과의 차별점을 강화하려는 장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노키아 입장에서도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 글로벌 AI 시장에 손쉽게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결론 및 전망으로, 엔비디아와 노키아가 추진하는 AI·6G 동맹은 반도체, 통신,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생태계 간 경계를 허무는 대표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6G 표준화가 본격화되는 2026~2027년을 전후로 양사가 개발한 ‘GPU 기반 6G RAN(무선접속망)’ 솔루션이 상용망에 적용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