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FOMC 결정을 앞두고 뉴욕증시 소폭 상승…완화적 기대감에 지지

뉴욕 3대 지수29일(현지시간)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 속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23% 올라 5,087.65포인트를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34% 상승해 38,548.77포인트에 안착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100 지수0.74% 올라 18,091.32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25bp(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긴축(QT) 중단 발표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이 주식·채권 동반 강세를 이끌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 이후 12월 추가 인하까지 90% 이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2026년 말까지 총 115bp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의 전언이다. FOMC는 이번 회의에서 경제전망표(점도표)를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사실상 유일한 정책 신호가 될 전망이다.

주목

─ 주요 거시지표 호조

미국 8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시장 예상치(-0.1%)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달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20대 도시 지수도 전월 대비 0.19% 올랐고 전년 대비로는 1.58% 상승했다.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10월)는 -4로 전월(-17) 대비 13포인트 개선되며 예상(-12)보다 양호했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94.6으로 1포인트 하락했으나, 예상치(93.4)보다는 높았다.


─ 미·중 무역협상 훈풍

주목

월요일 발표된 미·중 예비 무역합의 소식도 위험자산 심리를 지지했다. 스티븐 베싼트 재무장관은 “11월 1일부로 예고된 대중 100% 관세 부과가 사실상 철회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을 1년 유예하고 미국산 대두 ‘대규모’ 구매에 합의했으며, TikTok 접근권 존속 등에서도 진전을 이뤘다.

※ 참고: ‘희토류’는 전기차·반도체 등에 필수적인 17개 금속 원소를 통칭하며, 중국이 전 세계 공급의 약 60% 이상을 차지한다.


─ 기업 실적 시즌 본격화

이번 주는 S&P500 구성 종목 173곳이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7)’ 가운데 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가 수요일, 애플·아마존이 목요일 실적을 내놓는다. Bloomberg Intelligence에 따르면 현재까지 보고한 기업 중 84%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 기록을 노리고 있다. 다만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7.2% 증가에 그쳐 2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로 예상되며, 매출 증가율도 5.9%로 2분기(6.4%)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투자자 관심 종목별로는 엔비디아(+5%), 마이크로소프트(+2%)가 두드러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재편 이후 27% 지분(약 1,350억 달러)을 확보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칩이 향후 5,000억 달러 매출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고, 양자컴퓨터 연동 시스템을 공개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UPS는 조정 EPS 호조로 8% 급등했으며, 리제네론은 매출 서프라이즈로 11% 넘게 올랐다. 반면 로열 캐리비안D.R.호턴은 실적 부진으로 각각 8%, 3% 하락했다.


─ 채권·금리 동향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T-note) 금리는 3.974%로 0.6bp 하락해 주식시장 랠리를 뒷받침했다. QT 중단 기대와 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안전자산 수요가 유입됐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623%(+0.8bp)로 소폭 상승,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400%(-0.1bp)로 소폭 하락했다.

FOMC·ECB 용어 설명
FOMC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연 8회 회의를 열어 금리를 결정한다. QT(Quantitative Tightening)는 과거 양적완화(QE)로 늘어난 자산을 만기 도래 시점에 재투자하지 않아 연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정책이다. ECB(유럽중앙은행) 역시 유사한 구조의 정책회의를 갖는다.


─ 무역·정치 변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 캐나다 정부의 반관세 광고에 대한 보복으로 10% 추가 관세를 선언했다. 11월 5일 연방대법원 구두변론을 앞둔 ‘상호관세’의 합법성 논쟁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하급심은 이미 상호관세가 위법이라고 판결한 바 있어, 상급심 결과에 따라 2026년 초까지 관세 환급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방정부 셧다운은 5주째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로 인해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고,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지표 발표 지연도 시장 예측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


─ 해외증시

유럽 유로스토ックス50 지수는 0.12%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1.18% 급등 이후 0.22% 조정받았고, 일본 니케이225 지수도 0.58% 내렸다.

※ 용어: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아마존·메타(페이스북)·엔비디아·테슬라 등 시가총액 상위 7개 빅테크를 지칭한다.


─ 에디터의 시각

이번 주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점도표’ 공백 속에서 시장의 유일한 나침반이 될 전망이다. 고용·물가 지표를 감안할 때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은 높아 보이나, 정부 셧다운 장기화무역 갈등 재점화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된다. 기술주 중심 랠리가 지속되려면 빅테크 실적에서 수익성 개선 시그널이 필수적이다. 채권시장에서는 QT 중단이 유동성 개선을 의미하지만,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가 장기 금리를 다시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