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커피 선물, 2주 최저치 기록 후 반등…브라질 강우 전망·미국 관세 완화 기대 교차

뉴욕 ICE 커피 시장에서 12월물 아라비카(종목 코드 KCZ25)는 전장 대비 +4.45센트(+1.14%) 상승한 반면, 런던 ICE 11월물 로부스타(종목 코드 RMX25)는 -82달러(-1.85%) 하락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2025년 10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아라비카 가격은 지난주 8.75개월 만의 최고치에서 급락해 2주 만의 최저가를 기록한 뒤, 공매도 포지션 청산(쇼트 커버링)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 조정의 배경에는 브라질 주요 산지의 강우 예보가 자리한다. 민간 기상업체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미나스제라이스주가 10월 24일로 끝난 주간에 고작 0.3㎜(평균치의 1%)의 비만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에는 대기불안정으로 강수가 집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가뭄 완화 기대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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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로부스타 선물 차트 이미지


미·브라질 무역협상 변수

커피 시장의 또 다른 촉매는 미국의 50% 관세 철폐 가능성이다. 10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 회담장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을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이라 표현하며 “수일 내 미·브라질 교역에 대한 결정적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관세 철폐 기대가 커졌으나, 관세가 실제로 유지되는 동안 미국 기업들은 신규 브라질 원두 계약을 취소하고 있어 ICE 재고가 빠르게 감소 중이다.

ICE 모니터링 기준 아라비카 재고는 10월 24일 447,773포대(1.5년 만의 최저치)까지 줄었다가 10월 27일 450,743포대로 소폭 반등했다.

같은 날 로부스타 재고도 6,122로트로 3개월 최저치를 나타냈다.


베트남 로부스타 증산 전망

반면 로부스타 가격에는 공급 과잉 신호가 겹쳤다.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2025/26년도 베트남 커피 생산량이 기상여건이 양호할 경우 전년 대비 10% 증가할 것이라고 10월 24일 예측했다. 베트남 통계청도 10월 13일, 1~9월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0.9% 증가해 1,230만t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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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아라비카 선물 차트 이미지

베트남은 전 세계 로부스타 공급의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이다. 로부스타는 카페인이 많고 산도가 낮아 인스턴트 커피블렌딩 원두에 주로 사용된다.*1


장기 기상 리스크와 라니냐(La Niña)

블룸버그 브라질 기상 분석 결과, 브라질 산지들은 지난 한 달간 평균 대비 70% 수준의 강수량만 기록하며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9월 16일, 10~12월 기간 남반구에서 라니냐 발생 확률이 71%에 달한다고 상향 조정했다. 라니냐는 태평양 동부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면서 남미에 건조한 기후를 초래하는 기상 현상이다. 이는 2026/27년 브라질 커피 꽃눈 형성과 수확량에 잠재적 악재로 지목된다.

라니냐 설명 – 적도 태평양 동부 해수가 평년보다 냉각돼 동풍이 강해지고, 남미 동부에는 가뭄이, 동남아·호주에는 폭우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커피 품질과 생산량에 직결되는 개화기 수분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급·수요 지표 업데이트

브라질 국영 농업통계기관 코납(Conab)은 9월 4일 2025년 브라질 아라비카 생산 전망을 3개월 전보다 -4.9% 하향한 3,520만 포대로 수정했다. 전체 커피 생산량도 5,520만 포대로 줄여 잡았다.

미 농무부 해외농업국(USDA FAS)은 6월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26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을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7,868만 포대로 전망했다. 아라비카는 -1.7% 감소, 로부스타는 +7.9%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또 같은 기간 최종 재고는 2,282만 포대로 +4.9%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0월 6일, 2024/25 마케팅연도(10월~8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0.2% 증가한 1억2,792만 포대였다고 발표해 공급이 여전히 원활함을 시사했다.


아라비카‧로부스타 차이를 모르는 독자를 위한 부연

아라비카 원두는 해발 800m 이상 고지대에서 재배되며 산미가 뚜렷해 스페셜티 커피에 쓰인다. 로부스타는 해발 200~600m의 저지대에서 자라 카페인이 많고 쓴맛이 강하다. 가격 지표와 헤지 수단으로 두 품종 선물이 동시에 거래되며, 각각의 수급 이슈가 글로벌 커피 가격 스프레드에 영향을 미친다.


전망 및 기자 해설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강우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관세 완화 시 미국 내 재고 부족 현상이 빠르게 해소될 수 있어, 단기 상승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라니냐가 현실화해 개화기에 치명적 가뭄이 지속된다면 2026/27년 작황 불확실성이 프리미엄을 재점화할 수 있다.

결국 투자자들은 기상 데이터무역 정책 뉴스플로를 면밀히 추적하며, 아라비카·로부스타 간 스프레드 전략이나 옵션을 활용한 변동성 대응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