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거래량 급증에 힘입어 4분기 조정 순이익 증가

비자(Visa Inc.)가 회계연도 4분기(7월‧8월‧9월) 실적에서 소비 지출 확대라는 추세를 발판으로 뚜렷한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

2025년 10월 2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비자는 조정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난 58억 달러(주당 2.9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54억 3,000만 달러(주당 2.71달러)와 비교해 절대액 기준 3억 7,000만 달러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글로벌 결제 거래 규모(Volume)9% 증가했다. 여기서 ‘상수(常數) 달러 기준’이란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제거하고 실제 결제 건수 및 금액 변화만 반영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경제·금융 환경이 다른 지역 간의 실질적인 성장률을 비교하기가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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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 핵심 지표

1매출(비공개) 대비 순이익률(Adjusted Net Margin)은 이미 업계 최상위권으로 평가받아 왔으며, 이번 분기에도 비자의 견조한 수익 창출 능력을 재확인시켰다.

비자의 결제 네트워크는 전 세계적으로 발급된 36억 장 이상의 카드를 통해 연결된다. 이번 분기에 나타난 거래량 증가는 소비자 소비 회복B2B(기업 간 결제) 부문의 확장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 ‘조정 순이익’이란? 일반적으로 회계 기준 순이익에 일회성 손익·감가상각·주식보상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을 의미한다. 기업의 본질적 영업 성과를 보여 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 시장 및 투자자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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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적은 미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고금리 환경에도 불구하고 소비 지출이 견조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단기적으로 카드 사용액 둔화를 초래할 수 있으나, 전자결제 전환 추세가 구조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비자의 장기 성장 동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소매 경기의 방향성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비자는 향후 실적 가이던스와 함께 자사주 매입·배당 정책에 대한 추가 발표를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매 분기 꾸준히 주주환원 정책을 집행해 온 전례를 고려할 때 주주 친화적 기조는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 ‘상수 달러 기준 성장률’의 의미

다국적 기업들은 여러 통화를 사용한다. 환율 변동이 심할 경우, 원화·달러화·유로화로 환산한 실적이 표면상 큰 변동을 보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은 ‘상수 달러’라는 방법론을 활용해 매출·거래 규모를 표시한다. 쉽게 말해 전년도 평균 환율을 고정값으로 적용해 실제 거래 건수 변화만 반영함으로써 실질적인 성과를 가늠하는 것이다.

이번 분기 9% 증가라는 숫자는 순수한 결제 활동 증가분임을 증명하며, 인플레이션·환율 효과를 동시에 제거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 업계 반응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비자와 경쟁사 마스터카드가 모두 탄탄한 거래 성장세를 보여 주고 있어,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로의 전환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전자상거래·모바일 결제가 늘어남에 따라 카드 네트워크 기반의 결제 회사들이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규제 기관에서는 수수료 구조와 고객 데이터 보호 문제를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어, 규제 리스크가 중장기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 결론

비자의 4분기 실적은 글로벌 소비 심리 회복비현금 결제 확산이라는 두 축이 맞물리며 견조한 성장궤도를 다시 한번 확인해 줬다. 당분간 고금리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결제 인프라의 디지털화라는 구조적 흐름이 이어지는 한 비자의 펀더멘털은 탄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