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2분기 예약 매출 전망 하회…스포츠 게임 수요 불확실성 속 ‘배틀필드 6’에 승부수

[주요 내용]
미국 비디오게임 퍼블리셔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 이하 EA)가 2025 회계연도 2분기(7~9월) 예약 매출(북킹·bookings)에서 월가 전망치를 하회했다. 회사 측은 스포츠 게임 포트폴리오에 대한 소비 둔화와 ‘배틀필드 6’ 출시 준비를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2025년 10월 28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EA의 2분기 총 예약 매출은 18억 2,000만 달러(약 2조 4,6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LSEG(前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 18억 8,000만 달러를 약 6,000만 달러 밑도는 수준이다.

‘예약 매출(bookings)’이란?
예약 매출은 회계상 인식 시점과 무관하게 회사가 게임·서비스·콘텐츠 판매 계약을 통해 얻은 총 주문액을 뜻한다. 1회사의 실제 현금 흐름 및 미래 매출 전망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2로, 게임 업계에서는 ‘선행 매출 지표’로 불린다. 전통적인 매출(Revenue)보다 변동성이 낮아 투자자 주시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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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전망치 하회 배경
EA는 ‘FIFA’에서 명칭을 변경한 ‘EA SPORTS FC 24’, ‘매든 NFL’, ‘F1’ 등 스포츠 게임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로이터는 “북미·유럽 게이머들의 경기 침체 우려, 물가 상승에 따른 지갑 닫기 현상이 스포츠 타이틀 유료 콘텐츠·마이크로트랜잭션 지출 감소로 이어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A 관계자는 “코어 스포츠 포트폴리오에 대한 소비자 지출 경로가 예측 불확실성을 키웠다”며 “내부적으로 마케팅·라이브 서비스 투자를 재배분해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EA가 가장 크게 기대를 거는 신작은 ‘배틀필드 6(Battlefield 6)’다. 다이스(DICE)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이 타이틀은 차세대 콘솔·PC 성능을 극대화해 ‘대규모 멀티플레이 전장’을 구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새 시리즈가 발매되는 2026 회계연도부터 ‘슈팅 장르 수익 포트폴리오’를 본격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략적 배경과 시장 평가
EA는 전통적으로 연간 판매량이 확실한 스포츠 타이틀로 수익을 안정화한 뒤, ‘배틀필드’ 같은 AAA급(초대형) 프로젝트에 연구·개발(R&D) 비용을 집중하는 이른바 ‘투트랙 성장 모델’을 구사해 왔다. 예컨대 전작 ‘배틀필드 2042’(2021년 출시)는 기술적 결함으로 평가가 엇갈렸으나, 라이브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장기 이용자를 유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업계는 후속작이 잘 완성될 경우 “콜 오브 듀티에 집중된 슈팅 시장 경쟁 구도에 균열”을 낼 가능성에 주목한다.

다만 개발비·마케팅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익률 개선이 동반되지 못하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6개월간 EA 주가는 S&P 500 지수 대비 변동폭이 확대됐으며, 특히 업계 경쟁사 액티비전 블리자드·테이크투 인터랙티브의 신작 출시 일정과 직간접적으로 연동되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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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관전 포인트
1) ‘배틀필드 6’의 사전예약·체험판 배포 일정이 가시화되는 시점.
2) ‘EA SPORTS FC 24’의 마이크로트랜잭션(UT 포인트 등) 분기별 성장률.
3) 북미·유럽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거시 지표와 게임 내 결제액 추이 간 상관관계.
이는 모두 향후 예약 매출·실적 가이던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특히 스포츠 라이선스 비용(리그·선수 단체 계약료)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라이브 서비스 운영 능력을 개선하지 못할 경우 영업마진 하락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신작의 원활한 출시와 e스포츠·스트리밍 연계가 성공하면 “구독·서비스형 게임 모델(GaaS)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 진단
뉴욕 소재 투자자문사 게임벤치 캐피털의 애널리스트 제수얼 로드리게스는 “EA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평균과 유사해 밸류에이션 부담은 과도하지 않다”면서도 “숫자로 증명된 흥행이 동반되지 않는 이상, 시장이 프리미엄을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경쟁사들이 게임 패스·구독 기반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빨라, EA도 EA Play 서비스 강화에 적극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결론
EA는 이번 분기 예약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배틀필드 6’라는 대형 IP(지식재산) 투자를 통해 장기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 스포츠 포트폴리오의 소비 지출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하면 단기 실적 압박이 지속될 수 있다. 라이브 서비스·구독 기반 수익 모델의 안정화, 그리고 AAA급 신작의 품질 확보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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