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노키아·UPS 등 정오장서 급등락, 실적·가이던스가 주가 좌우

뉴욕증시 한가운데서 포착된 주요 종목 급등락 현황

정오(현지시간) 기준 미국 증시에서는 실적 발표가이던스(경영 전망) 변화에 따라 종목 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페이팔, 노키아, UPS, 웨이페어 등은 두 자릿수 급등세를 연출한 반면, 코닝, 알렉산드리아 리얼에스테이트 등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2025년 10월 28일, C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 참여자들은 3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된 배당 정책·M&A 소식·산업 동향에 집중했다. LSEG(런던증권거래소 그룹)·팩트셋(FactSet)·스트리트어카운트(StreetAccount) 등 데이터 제공업체 컨센서스와 실제 수치의 괴리가 투자 심리를 좌우했다.

투자 참고: 용어 설명
EPS(주당순이익): 기업이 1주당 얼마나 벌었는지 보여 주는 지표다.
프리 캐시플로(Free Cash Flow):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설비투자 등 자본지출 이후에 얼마만큼 남겼는지 나타내며, 배당·자사주 매입 여력을 가늠하는 핵심 잣대다.
BIG-IP: F5가 제공하는 네트워크 보안·로드밸런싱 솔루션 제품군으로, 기업·기관의 핵심 인프라에 활용된다.

주목

▲ 급등 종목

웨이페어(▲22%)는 3분기 조정 EPS 0.70달러와 매출 31억2,000만 달러를 시현해, LSEG 예상치(0.43달러·30억2,000만 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노키아(▲21%)NVIDIA가 10억 달러 규모 지분 취득을 결정했고, 양 사가 6G 기술 공동 개발 파트너십까지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급등했다.

페이팔(▲9%)은 3분기 EPS 1.34달러로 팩트셋 컨센서스 1.20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0.14달러 분기배당을 신설하겠다고 밝혀 매수세가 몰렸다.

UPS(▲7%)는 매출 214억 달러(예상 208억3,000만 달러)와 EPS 1.74달러(예상 1.24달러)를 기록했으며, 4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

주목

ATI(▲8%)는 항공우주 수요 회복 속에 3분기 EPS 0.85달러·매출 11억3,000만 달러를 내놔 예상(0.73달러·11억2,000만 달러)을 상회했다.


▲ 하락 종목

알렉산드리아 리얼에스테이트(-16%)는 조정 EPS가 예상에 못 미쳤고, 연간 가이던스도 하향 조정했다.

코닝(-3%)은 매출·EPS·가이던스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핵심 영업이익률 19.6%가 예상치 20.1%에 못 미친 점과 현금흐름 부진이 실망을 안겼다.

제트블루(-9.2%)는 3분기 매출 23억2,000만 달러로 예상과 일치했으나, 주당 0.40달러 손실이 지속돼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알파벳형 주주 행동주의 대상이 아닌 VF코프(-8%)는 3분기 실적은 양호했지만,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3% 감소할 것이라는 가이던스가 실망을 안겼다.

로열캐리비언(-8%)은 3분기 매출 51억4,000만 달러가 컨센서스(51억7,000만 달러)를 소폭 밑돌았고, 연간 EPS 전망(15.58~15.63달러)도 시장 기대(15.70달러)에 못 미쳤다. 동종 업체인 카니발도 동반 약세(-4%)를 보였다.


▲ 인수·합병(M&A) 이슈

스카이웍스 솔루션즈(+11%)코르보(+11%)주식·현금 혼합 방식으로 두 회사를 합친다는 220억 달러 규모의 합병 계획을 공개했다. 코르보 주주는 주당 현금 32.50달러와 스카이웍스 보통주 0.960주를 받게 되며, 합병 후 지분 구조는 스카이웍스 63%, 코르보 37% 비율로 확정됐다.


▲ 기타 주요 변동

쉐르윈윌리엄스(+4%)는 EPS 3.59달러·매출 63억6,000만 달러로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웨이스트매니지먼트(-3%)는 EPS 1.98달러·매출 64억4,000만 달러로 각각 예상(2.02달러·65억 달러)에 못 미쳤다.

F5(-6.4%)는 주력 제품 BIG-IP에서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하락했다.

램버스(-7%)는 3분기 EPS 0.44달러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음에도, 6개월간 주가가 두 배 넘게 급등한 뒤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시스코(-1%)는 1분기 EPS 1.15달러·매출 211억 달러를 기록, 컨센서스(1.12달러·210억8,000만 달러)에 근접했으나 투자자들은 성장 모멘텀에 대한 추가 근거를 찾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 시각

실적 시즌에 접어들면서 컨센서스 대비 서프라이즈 폭이 주가 방향성을 결정하고 있다. 특히 배당 신설·M&A·차세대 기술 협업처럼 구조적 변화를 수반한 이벤트가 장기 투자 포인트로 부각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6G·핀테크·물류 자동화 등 구조적 성장 테마에 주목하면서도, 고금리 국면이 잉여현금흐름과 자본 효율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날 S&P 500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실적을 발표해, 투자자들은 실적 모멘텀과 거시 변수(연준 통화정책·경제지표)를 동시에 점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상치 상회가 단기 랠리를 촉발해도, 현금흐름·마진·가이던스까지 뒷받침되지 않으면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