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 리서치사 발리디아(Validea)가 공개한 마틴 츠바이크(Martin Zweig) 성장투자 모델에 따르면, 최근 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섹터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상장사는 랄프 로렌(RL), 오라일리 오토모티브(ORLY),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AEO), 이베이(EBAY), 플로어 앤드 데코(FND) 등 총 5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2025년 10월 2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들 종목은 모두 69%의 평가 점수를 기록해 기준점(80 % 이상)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①순이익 증가세, ②합리적인 밸류에이션, ③부채 부담 관리 등 주요 지표에서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며 잠재적 성장주로 분류됐다.
발리디아 성장투자 모델은 ‘순이익과 매출의 가속 성장’ ‘적정 수준의 주가수익비율(P/E)’ ‘낮은 부채비율’ 등을 중심으로 종목을 스크리닝한다.
본 모델은 금융 저널 《Hulbert Financial Digest》가 15년간 추적한 결과 연평균 15.9 %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위험 조정 수익률 기준 1위에 오른 바 있다.
1) 랄프 로렌 코퍼레이션(RL)
글로벌 럭셔리 패션기업 랄프 로렌은 북미·유럽·아시아 3개 지역 사업부문을 두고 있으며, 폴로 랄프 로렌, 퍼플 라벨 등 다수의 의류·액세서리 브랜드를 운영한다. 69 %를 받은 평가지표를 보면 총 13개 항목 중 8개를 통과했다. P/E 비율·분기당 순이익 증가·매출 성장률 등은 합격점을 받았으나 ▲수익 지속성 ▼부채비율 항목에서 미달했다.
특히 ‘EPS(주당순이익) 성장률’은 이전 3개 분기 대비 우위를 기록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반면 ‘총부채/자기자본비율’이 모델 기준을 초과해 재무 안전성 측면에서는 보수적 접근이 요구된다.
2) 오라일리 오토모티브(ORLY)
미국 전역에서 자동차 애프터마켓 부품을 판매하는 오라일리 오토모티브 역시 69 %를 획득했다. 배터리 무료 점검·렌탈 공구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매장 서비스로 DIY(자가 정비) 고객과 정비업체 모두를 겨냥한다. P/E 비율·분기 수익성 등 8개 항목을 통과했지만, 매출 성장 대비 EPS 증가 불균형과 부채비율 부문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3)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AEO)
미드캡 의류 리테일러 아메리칸 이글은 Aerie, OFFLINE by Aerie 등 브랜드 확장과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미국·캐나다·멕시코·홍콩 외에도 인도·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다른 기업과 달리 ‘매출 대비 EPS 성장 비율’ 항목까지 합격해 수익성 개선 노력이 가시화됐으나, 장기 EPS 성장률과 수익 지속성 지표는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4) 이베이(EBAY)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베이는 190개국 이상에서 온라인·모바일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한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해 Explore·맞춤형 추천 피드 등을 선보였다. 이베이는 ‘매출 성장률’ ‘분기별 수익’ 등 8개 분야에서 합격점을 받았으나, 매출 증가 대비 EPS 성장률이 낮고 부채비율 역시 모델 기준을 초과했다.
5) 플로어 앤드 데코(FND)
하드 서피스 바닥재 전문 유통사인 플로어 앤드 데코는 36개 주에서 221개의 대형 매장(평균 7만8000 ft²)을 운영한다. 전문 시공업체(Pro)와 DIY 고객이 모두 주요 타깃이며, 디자인 스튜디오·상업용 바닥재 유통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P/E·매출·EPS 등 8개 항목을 통과했지만, EPS 지속성과 장기 성장률 부분이 부진했다.
투자 지표 용어 해설
- P/E 비율: 시가총액 대비 순이익 비율로, 낮을수록 이론적으로 저평가를 의미한다.
- EPS 성장률: 기업의 주당순이익 증가 속도를 뜻하며, 성장주 판단의 핵심 지표다.
- 총부채/자기자본비율: 100 %를 초과할 경우 자본 대비 부채가 많다는 뜻으로, 재무 건전성 리스크를 시사한다.
- 수익 지속성(Persistence): 여러 분기에 걸쳐 이익이 꾸준히 증가했는지를 나타낸다.
- DIY vs. Pro: DIY는 소비자가 직접 시공·정비하는 형태, Pro는 전문업체가 대행하는 형태를 일컫는다.
기자 해설 및 전망
소비재 섹터는 금리 인상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틴 츠바이크 모델은 매출·이익의 구조적 성장을 동시 충족하는 기업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경기 민감 업종에서도 안정적 성장 기업을 발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5개 종목 모두 69 %로 동일 점수를 받았으나, 부채비율·수익 지속성·장기 EPS 성장률과 같은 세부 항목에서 차이를 보이므로, 투자자는 개인 위험 성향에 따라 선별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랄프 로렌과 오라일리 오토모티브는 높은 브랜드 파워 및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향후 배당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이베이는 AI 기반 맞춤형 추천으로 플랫폼 체류시간을 늘리며 광고·핀테크 부가수익 창출을 노리지만, 글로벌 배송 프로세스 확장에 따른 물류비가 변수다. 플로어 앤드 데코는 주택 거래량 회복 시 수혜가 예상되지만, 주택 착공 지표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매출 성장 탄력이 제한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성장률이 가속화되고 부채 레버리지 관리가 우수한 기업일수록 향후 모델 점수 상승 가능성이 높다. 금리 정상화와 소비 회복이 겹치는 2026년 이후를 대비해 EPS 성장률·부채비율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