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양적 긴축(QT) 조기 종료’ 시나리오와 자산시장 리셋 — 2026~2030 글로벌 포트폴리오 지형을 바꿀 유동성 대전환

이중석의 미국 주식·경제 장기 전망 칼럼


1. 프롤로그: 지금, 왜 ‘QT 조기 종료’가 핵심 변수인가

지난주 바클레이즈 보고서 한 장이 월가를 뒤흔들었다. 제목은 간결했다. “QT Endgame Is Near.”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022년 6월부터 매달 최대 950억 달러씩 축소해 온 대차대조표를 2025년 말~2026년 초 중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CNBC 조사에서도 응답 전문가 92%가 “이번 주 FOMC에서 금리 인하는 물론, QT 속도 조절 신호가 나올 것”이라 답했다.

양적 긴축(QT·Quantitative Tightening)은 ‘달러 유동성의 진공청소기’라 불린다. 따라서 QT가 멈춘다는 것은 글로벌 달러 유동성 환경이 또 한 번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필자는 이를 ① 미국 장기금리·달러지수 방향성, ② 자산군 간 상관관계 재편, ③ 신흥국·원자재 사이클에 미칠 5년 플러스(+) 영향 관점에서 종합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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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QT ① — 현황 점검: ‘준비금 마지노선’이 보인다

구분 2022.6 2024.12 2025.10 변화폭
총자산 $8.9T $7.3T $6.7T ▼ $2.2T
시중은행 준비금 $3.3T $2.1T $1.5T ▼ $1.8T
ON RRP 잔고 $0.7T $1.6T $0.56T ▼ $0.14T

자료: 연준 H.4.1 / BofA Global Research 재가공

연준 내부 기준으로 ‘충분한(ample) 준비금’ 최저선$1.4~1.5조 달러로 추정된다. 위 표대로라면 2025년 10월 이미 하단에 근접했다. 초과지준금리가 목표 상단을 뚫는 단기금융시장 불안(2019년 ‘레포 쇼크’)이 재연될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더구나 역레포(ON RRP) 잔고도 5,600억 달러까지 줄어 ‘완충 탱크’가 메말라가고 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QT 중단 기준은 데이터 기반으로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데이터가 이미 경고음이다.


3. QT ② — 조기 종료 3단계 시나리오

  1. Step 1 (2025.10 ~ 12) : 이번 FOMC 성명서에 ‘reserve adequacy assessment’ 문구 삽입→ 시장은 즉시 ‘QT 페이스다운’ 가격 책정.
  2. Step 2 (2025.12 FOMC) : 월 950억 달러 상한을 600억 달러→ 300억 달러로 2단계 감속. 동시에 SRF(상설환매기구) 금리 -5bp 인하.
  3. Step 3 (2026.3 ~ 6) : ‘보유자산 자연감소(organic run-off)’ 모드 전환 선언. 공식 QT 종료 & 대차대조표 목표 = GDP 대비 22%선에서 안정.

시장 컨센서스는 Step 2까지지만, 필자는 Step 3 가능성을 60%로 본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미국 대선(11월) 전 단기자금시장 쇼크를 방치할 정치적 부담. 둘째, 은행 시스템 불안이 남은 선거 기간 ‘복합 리스크’로 번지는 상황을 연준·재무부 모두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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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QT ③ — 5년 장기 매크로 임팩트

4-1. 실질금리·채권 곡선

Yardeni Model 기준 S&P500 Earnings Yield – 10Y Treasury Yield 스프레드는 2025년 10월 –1.1%p. QT 종료 후 10년물 실질금리가 50bp 하락하면 스프레드 0%대로 복귀한다.
장단기 금리차 (2/10 스프레드)는 –35bp에서 +30bp까지 ‘재스티프닝(re-steepening)’ 예상. 은행 순이자마진(NIM)·보험주 ROE에 호재.

4-2. 달러지수 & 크로스 FX

대차대조표 축소 → 글로벌 달러 유동성 감소 → 달러 강세였던 2022~2023 패턴이 역전된다. DXY 보정 목표값은 106 → 95. 유로·엔·EM 통화가 상대적으로 강세 전환, 특히 원자재·캐리 통화(AUD, BRL)에 구조적 플러스.

4-3. 신흥국·원자재 슈퍼사이클 2막

  • 중동·중남미 국부펀드(SWF)의 대규모 희토류·리튬 프로젝트 — 유로달러 자금조달 비용 ↓ → CAPEX 가속.
  • 금 가격 온스당 $4,000 레벨 고착화. 씨티가 추천한 골드 필즈 등 ‘퀄리티 금광주’ 리프레이팅.
  • 브라질·호주·남아공 통화 강세 → 외국인 포트 자금 재유입. MSCI EM 내 원자재 비중 22%→28% 확대 예상.

5. 자산군별 전략 포맷: ‘유동성 리셋 바스켓’ 제안

① 미국 주식프론트 엔드 Duration Trade
매그니피션트 7 의존도를 낮추고, 금리민감 고배당 + 소프트웨어 SaaS(낮은 현금소진)는 유지. EPS 감익 없는 리츠(REITs) 일부 재편입.

② 채권Curve Reversal
5Y Treasury – 30Y Treasury 베팅(스티프너) + TIPS 롱. QT 종료는 인플레이션 기대 재반등에 제동을 걸어 실질금리 하락 여력을 만든다.

③ 원자재·금
골드 Spot $4,000 돌파 시 ‘채산성 상위 골드마이너 Top 5’ Equal Weight ETF , 구리·희토류 롱 & 알루미늄 숏(전력 비용 차익).

④ 환율
EUR/USD 롱 95→105, AUD/USD 0.64→0.75 타깃. 단, 연준이 “QT 재개” 카드를 재거론하면 절대적 손절라인 –3%.


6. 잠재적 리스크: ‘QT 리셋’도 만능열쇠는 아니다

  • SRF 및 ON RRP의 롤오버 실패 : 매일 5~6천억 달러 규모 상설창구를 연준이 떠안는 ‘숨은 QE’ 우려.
  •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 확대 : 달러 약세 흐름을 역류시키고, 인플레 기대치를 재가열할 가능성.
  • 부채한도 재협상·셧다운 재연 : 국채 순발행이 정점(23Q1) 대비 30% 감소했으나, 2026 상반기 재폭증 시 채권 공급 쇼크 재발.

따라서 ‘QT 종료 = 무조건적 위험자산 베팅’ 공식은 폐기해야 한다. 유동성 + 펀더멘털 + 정책 시차 세 변수를 함께 모니터링해야 한다.


7. 결론: ‘유동성 저점’이 아닌 ‘유동성 회귀’ 국면

이번 QT 종료 논의는 팬데믹 이후 세 번째 유동성 패러다임 전환이다. ① 2020 무제한 QE, ② 2022 고속 QT, ③ 2026 ‘준비금 방어형’ QT 종료. 앞으로 달러 유동성은 V자 반등이 아닌 U자형 회귀를 그릴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자산 간 상관관계를 ‘리플레이션 → 재균형’으로 이동시키며, 투자자는 “현금 대신 기간 차익 + 구조적 성장” 을 잡는 포트 구조로 재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만약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QT를 멈추고 실질금리 목표를 후퇴시킨다면, 실물 투자(에너지 전환·AI 인프라)가 갖는 상대적 희소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즉, 유동성 회귀는 경기순환주 대세 상승이 아니라 ‘실물·인프라 자산 재평가’ 드라이브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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