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주가지수가 28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와 잇따라 발표되는 대형 기업 실적을 주시하며 신중 모드를 유지했다.
2025년 10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오전 8시 5분(그리니치표준시) 기준 0.3% 하락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 CAC 40 지수는 0.2% 떨어졌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 FTSE 100 지수는 0.2% 상승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FED 정책회의, 주간 최대 이슈
이번 주 시장의 최대 이벤트는 현지시간 28일 시작되는 연준의 2일간 통화정책회의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0%로 예상치를 밑돌자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25bp(1bp=0.01%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96%로 반영하고 있다(CME FedWatch 기준).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의장이 12월 회의에서도 추가 완화가 가능하다
는 시그널을 줄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타 주요 중앙은행 일정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주에는 일본은행(BOJ), 캐나다은행(BoC), 유럽중앙은행(ECB) 회의가 연이어 잡혀 있다. 특히 ECB는 물가가 목표치(2%) 부근에서 안정되고 유로존 성장률이 완만한 만큼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하지만 독일의 11월 GfK 소비자심리지수가 –24.1로 10월 –22.5에서 추가 악화되면서, 유로존 최대 경제국의 내수 둔화 우려가 재부각됐다.
글로벌 무역‧지정학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해 무역합의 최종 담판
을 지을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실무협상에서 새 관세를 피하기 위한 틀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한층 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7일 도쿄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 만나 국방협력과 5,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대(對)일본 투자계획을 논의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잘 모를 수 있는 용어 해설
• bp(베이시스포인트)는 금리 변화 폭을 세밀하게 표시하기 위한 단위로, 1bp는 0.01%p를 의미한다.
• 프리택스(pretax) 이익은 세전 이익을 가리키며, 법인세 부담 전 기업의 실제 영업성과를 파악할 때 사용된다.
유럽 주요 기업실적 집중
HSBC 홀딩스(런던: HSBA)는 3분기 세전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핵심 원인은 11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규모의 법적 충당금 적립이다. 다만 HSBC는 홍콩·영국 등 핵심 시장에서 예상보다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며 연간 순이자수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BNP 파리바(파리: BNPP)는 견조한 트레이딩 부문 수익과 AXA Investment Managers 인수 효과에 힘입어 3분기 순이익이 6.1% 증가했다. 은행 측은 “연간 목표 초과 달성이 가시권”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취리히: NOVN)는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면역질환·희귀질환 치료제 판매 호조와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 진전이 실적을 견인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AMUN)는 2025년 3분기 세전이익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으나, 2027년 6월 만료되는 유니크레디트와의 판매 제휴
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해 2028년 전략계획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AAL)은 구리 생산은 견조했지만 철광석은 감소했고, 망간·다이아몬드는 회복됐다고 설명하며 연간 생산 가이던스를 재확인했다.
프랑스 IT 컨설팅 업체 카프제미니(CAPP)는 북미 시장 수요 확대와 클라우드·데이터·AI 서비스 확장에 힘입어 3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2025년 연간 성장 전망을 상향했다.
원유 시장 동향
28일 국제유가는 OPEC+의 추가 증산 검토 보도에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1.3% 내린 배럴당 64.03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5% 떨어진 60.40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전날 밤 OPEC 및 비OPEC 산유국 연합(OPEC+)
이 12월 회의에서 일일 13만7,000배럴 규모의 세 번째 월간 증산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산유국들은 장기간 지속된 저유가 충격을 완화하고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공급 확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OPEC+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러시아 등 비(非)OPEC 생산국이 연대해 구성한 협의체로, 글로벌 원유 공급의 약 40%를 통제한다. 주요 산유국의 생산 결정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종합 전망
이번 주는 연준 회의 결과, 파월 의장의 발언, 그리고 HSBC를 비롯한 유럽 대형 금융기관의 실적·전망이 글로벌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여기에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과 OPEC+ 증산 여부까지 겹치며, 투자자들은 정책·실적·지정학 변수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고난도 매크로 환경에 직면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