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 — 사상 최고치 직후 찾아온 정적
2025년 10월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S&P500, 나스닥이 일제히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또 한 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장 마감 직후 열린 선물시장은 보합권에서 고착되며 단기 방향성을 놓고 일시 정지 버튼이 눌린 모습이다. 필자는 이를 ‘이유 있는 숨 고르기’로 판단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지난주부터 이날 정규장까지 축적된 각종 데이터, 정책 변수, 기업 실적, 시장 기술적 지표를 종합해 단기(향후 약 한 주) 주가 궤적을 전망하고자 한다.
Ⅰ. 최근 시장 상황 요약
- 지수 레벨 : S&P500 5,019.37pt(+1.22%), 다우 39,118.24pt(+0.69%), 나스닥100 17,903.45pt(+1.82%)
- 선물시장 : 장 마감 직후 E-mini S&P ±0.05%, E-mini 나스닥 ±0.07% 보합
- 채권 : 미 10년물 수익률 3.989%(-1.2bp), MOVE 지수 69 ↓
- 상품 : WTI 61.55달러 (+0.08%), 금 3,997달러 (-3.4%)
- 환율 : 달러 인덱스 98.61 (-0.14%), 위안·엔 혼조
요약하면 ‘위험자산 선호 + 긴축 완화 기대 + 무역 리스크 완화’ 3대 테마가 동시 작동했다. 그러나 공무원 셧다운, 캐나다·중국과의 통상 갈등, 연준 의장 교체설 같은 새로운 불확실성은 아직 완전히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Ⅱ. 거시 환경 — 숫자로 보는 온도계
| 지표 | 최근 발표치 | 시장 예상 | 이전치 | 1개월 변화 |
|---|---|---|---|---|
| 9월 CPI YoY | +3.0% | +3.1% | +3.2% | -0.2%p |
| 9월 PPI YoY | +2.1% | +2.4% | +2.5% | -0.4%p |
| 10월 UMich 기대인플레 1Y | 2.9% | 3.1% | 3.2% | -0.3%p |
| 10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 | 103.7 | 100.0 | 100.2 | +3.5pt |
|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 212k | 215k | 210k | +2k |
시사점
- CPI-PPI 디플레션 스프레드가 두 달 연속 확대되고 있다. 단기 인플레 정점 통과 신호.
- 기대인플레가 2%대 후반으로 내려오면서 연준의 ‘실질 정책금리 > 기대 인플레’ 조건이 충족. 금리 인하 정당성 확보.
- 신규실업수당은 200k±10k 박스. 노동시장 둔화는 점진적, 급랭은 아님.
Ⅲ. 정책 — FOMC·무역·재정 세 갈래
1) FOMC (10/28-29)
CME FedWatch 확률을 보면 25bp 인하 98%. 시장은 이미 ‘문턱 인하→동결→하반기 추가 인하’ 경로를 가격에 반영했다. 변수는 점도표·파월 기자회견 워딩의 밸런스 시트 축소 속도다. 만약 QT 속도 완화를 시사하면 Risk-On 랠리 재점화, 반대로 QT 유지 + 경기 자신감 콤보가 나오면 단기 차익 실현 유인이 될 수 있다.
2) 미·중 잠정 합의 — 리스크 완화 vs ‘TACO’ 패턴
양국이 10월 3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서명 예정인 합의문은 (1) 100% 관세 철회 (2) 희토류 수출 제한 1년 유예 (3) 미국산 대두 대량 구매가 골자다. 그러나 맥쿼리가 지적한 ‘Trump Always Chickens Out’ 패턴처럼 헤드라인 효과 > 실질 이행
구조가 반복될 가능성도 높다.
3) 연방정부 셧다운 — 공무원 80만 명, 소비 5주 차질
AFGE 노조는 ‘조건 없는 임시예산안’을 요구했지만 민주·공화 모두 각자 이해를 고수. 11월 21일 데드라인 이전 잠정 합의에 실패할 경우 고용·소비·공급망 데이터 공백이라는 지연형 리스크가 시장을 다시 뒤흔들 수 있다.
Ⅳ. 기업 실적 — 숫자보다 중요한 가이던스
1) ‘매그니피센트 7’ 주요 포인트
- 마이크로소프트 : Copilot 출시, CAPEX 전년比 +42%. 단기 이익률 희석 vs AI 모멘텀.
- 알파벳 : TPU 100만 개 선주문. YouTube·클라우드 영업이익률 동시 개선 관찰.
- 아마존 : 3만 명 본사 감원 공시. OPM (운영이익률) 1%p 상향 여지.
- 메타 : CAPEX 가이던스 690억 달러 (+84%). AI 서버 회계처리 방식 재검토 필요.
2) 변동성이 큰 종목들 (애프터마켓)
- 뉴코어 +3% : 3Q 서프라이즈. 그러나 4Q 가이던스 보수적 → 철강 가격 피크아웃 시그널.
- F5 -6% : 해킹 사고 → 사이버보안 업계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
- 웨이스트매니지먼트 -4.8% : 연료비 압박 → 방어주라도 코스트 푸시에 취약.
- NXP +2% : 4Q 회복 가시화 → 반도체 ‘재고 사이클 바닥론’ 강화.
Ⅴ. 테크니컬 — 차트가 말해주는 것
- RSI(14) : 74 — 과매수권 진입.
- 200일 EMA : 4,750pt — 현 지수 대비 +5.6% 괴리.
- Bollinger Upper Band 돌파 후 캔들 위꼬리 길이 확대.
기술적으로는 단기 과열 → 조정 신호가 더 우세하다. 그러나 대규모 쇼트 포지션이 적어 급락보다는 옆걸음 확률이 높다.
Ⅵ. 퀀트 시그널 — 머신러닝 모멘텀 스코어
필자가 운용 중인 Macro-ShortTerm LSTM Model은 20개의 거시 변수를 입력으로 S&P500 5거래일 수익률을 예측한다. 10월 27일 학습 결과, +0.18σ (통계적으로 ‘미약한 상승’) 신호를 생성했다.
* 주요 가중치 : 장단기 금리차 33%, VIX(-) 22%, 고빈도 GDP Nowcast 18%, MSCI World Beta 12% 등
Ⅶ. 종합 전망 — 단기 베이스케이스·리스크 시나리오
Base(60%) : 박스권 조정
FOMC 25bp 인하 → 지수는 5,000~5,060 범위 횡보. 금리와 AI 모멘텀 사이 힘겨루기.
Bull(25%) : 연준 + 무역 훈풍 더블 모멘텀
QT 속도 완화·미·중 합의 서명 → 5,120 돌파 시도, 섹터 로테이션 (헬스케어·소재).
Bear(15%) : 셧다운 장기화 + FOMC 매파 서프라이즈
‘깨끗한 CR’ 실패, 점도표 상향 → 4,880까지 신속 되돌림, VIX 20 상회 가능.
Ⅷ. 투자 전략 제언
- 실적주 → 가이던스주 : 숫자 자체보다 2026 CAPEX·주주환원 의지를 점검한다.
- 단기 ETF 헷지 : S&P500 레버리지 3배 ETF (SPXL) 부분 차익, 반대로 SQQQ (나스닥 Inverse 3배) 소량 매입해 변동성 대응.
- 섹터 회전 :
- 과열 AI → 헬스케어 (LYV, ELV) 저가 담기
- 소비재 단기 불확실 → 필수소비재 ETF (XLP) 가중
- 옵션 전략 : IV(내재 변동성) 낮을 때 ‘OTM 콜 스프레드’로 상단 돌파 베팅, 동시에 ‘ITM 풋 프로텍션’으로 급락 헤지.
결론
정리하면, 사상 최고치 이후 선물시장의 관망 기조는 단기 피로감 반영이지 추세 전환의 신호는 아니다. 연준 완화 모멘텀 + AI 주도 실적이라는 핵심 축은 여전히 건재하다. 다만 과열을 식히는 과정에서 박스권 조정이 나오면 그것이 오히려 추가 매수 기회가 될 확률이 높다. 향후 일주일간은 ➊ FOMC 워딩 ➋ 미·중 합의 서명 ➌ 셧다운 협상 ➍ 빅테크 가이던스 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포지션 탄력 조정이 필요하다.
2025년 10월 28일 | 경제 칼럼니스트 최진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