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마켓서 주가 요동친 뉴코어·웨이스트매니지먼트·F5·NXP 등 주요 종목 동향

뉴욕 증시 애프터마켓(시간외 거래)에서 주가 변동이 두드러진 종목들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철강·반도체·사이버보안·폐기물 처리 각 산업 대표 기업들이 일제히 3분기 실적을 발표하거나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매수·매도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2025년 10월 27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애프터마켓 랠리(또는 급락)는 기업별 실적 및 전망치가 시장 기대치를 얼마나 상회·하회했느냐에 따라 극명히 갈렸다. 투자자들은 EPS(주당순이익)·매출·조정 EBITDA 등 핵심 지표와 함께 수주·수요 회복세, 해킹 사고 위험, 자사주 매입 여부 등 질적 요소까지 면밀히 비교해 포지션을 재조정했다.


1. 철강업체 뉴코어(Nucor) – 실적 서프라이즈, 주가 +3%

미국 최대 철강 제품 제조사 뉴코어는 3분기 EPS가 2.63달러를 기록해, 사전 가이던스(2.05~2.15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매출도 85억2천만 달러로 FactSet 컨센서스(81억8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경영진은 “4분기 이익은 3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밝혀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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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5 – 해킹 사고 여파로 가이던스 하향, 주가 -6% 이상 급락

네트워크·사이버보안 솔루션 업체 F5는 중국 정부 지원 해커의 침입으로 시스템 장애를 겪은 이후 “단기적으로 영업 사이클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간 조정 EPS 전망치를 14.50~15.50달러로 하향(애널리스트 전망 16.25달러)했고, 연매출 성장률도 0~4%로 낮춰 제시했다. 1분기(회계연도 기준) 예상 실적 역시 기대에 못 미쳤으나, 4분기 실적 자체는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3. 웨이스트매니지먼트(Waste Management) – 기대 이하 실적, 주가 -4.8%

미국 최대 폐기물 처리 기업 웨이스트매니지먼트는 조정 EPS 1.98달러, 매출 64억4천만 달러로 각각 FactSet·LSEG 예상치(2.02달러·65억 달러)를 하회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연료 비용 상승이 수익성을 잠식했다는 분석이다.

4. NXP 세미컨덕터스 – 회복 신호, 주가 +2%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NXP는 3분기 매출 31억7천만 달러, EPS 3.11달러를 발표해 컨센서스를 충족하거나 소폭 상회했다. 더 주목받은 부분은 4분기 조정 EPS 가이던스를 3.07~3.49달러로 제시해 수요 부진 탈피 기대감을 높였다는 점이다.

5. 에이비스 버짓 그룹(Avis Budget Group) – 현금 흐름 서프라이즈, 주가 +4.6%

렌터카 회사 에이비스 버짓은 3분기 매출 35억2천만 달러로 FactSet 전망(34억5천만 달러)을 상회했으며, 조정 EBITDA 5억5,900만 달러로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여행·항공 수요 회복이 트럭·차량 렌탈 부문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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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컨플루언트(Confluent) – 데이터 스트리밍 강자, 주가 +8.7%

컨플루언트는 3분기 조정 EPS 0.13달러, 매출 2억9,900만 달러로 LSEG 추정치(0.10달러·2억9,3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실시간 데이터 처리 수요 확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7. 유니버설 헬스 서비스(Universal Health Services) – 실적·가이던스 모두 상회, 주가 +5.6%

병원·의료 시설 운영사 UHS는 3분기 EPS 5.69달러, 매출 45억 달러를 기록해 FactSet 예상(4.88달러·43억4천만 달러)을 크게 뛰어넘었다.

“노동력 최적화와 급여 상승률 둔화가 수익성 개선의 핵심”

이라고 경영진은 밝혔다.

8. 캐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adence Design Systems) – 4분기 가이던스 실망, 주가 -1.6%

EDA(전자설계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 캐던스는 3분기 EPS 1.93달러·매출 13억4천만 달러로 깜짝 실적을 냈지만, 4분기 매출 전망(14억1천만~14억4천만 달러)이 컨센서스와 동일하거나 근소하게 상회하는 데 그쳐 주가가 주춤했다.


용어·배경 설명

애프터마켓(After-hours trading)은 정규장이 종료된 후(미국 동부시간 16:00~20:00) 전자거래 네트워크(ECN)를 통해 이루어지는 거래를 뜻한다. 거래 참여자 수가 제한적이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기업 실적 발표가 집중되는 시간대다.

FactSet·LSEG은 글로벌 시장조사·데이터 업체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집계해 ‘컨센서스’ 데이터를 제공한다. 투자자들은 실제 실적이 이 숫자를 상회(beat)하거나 하회(miss)하는지에 따라 매매 전략을 조정한다.


전문가 시각과 시장 전망

철강·산업재 대표주 뉴코어의 실적 서프라이즈는 미국 제조업 전반의 수요 탄력성을 재확인시켰다. 다만 4분기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한 점은 철강 가격 변동성과 자동차 파업余波(여파)에 대한 경계로 해석된다.

반면, F5의 경우 사이버보안 업계에서 드물게 해킹 사고로 인한 가이던스 하향이라는 악재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이는 ‘보안 솔루션 공급자도 공격 대상’이라는 위험을 재조명하며, 단기적으로는 동종 업계 내 M&A·기술 투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웨이스트매니지먼트 실적 부진은 폐기물 수거·매립 분야 특유의 원가 구조(연료·임금 비중)가 인플레이션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만 방어적 성격이 강한 업종 특성상 장기 성장 스토리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

반도체 사이클 측면에서 NXP가 제시한 ‘점진적 회복’ 시그널은 PC·스마트폰 수요의 바닥 통과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장 반도체·산업용 IoT 수요가 교차로 견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마무리 및 투자 시사점

이번 시간외 거래 동향은 1기업 단일 이벤트가 단기 주가에 미치는 파급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실적 발표 시즌 중 애널리스트 예상치와 실제 수치의 격차가 심리·밸류에이션에 결정적이라는 점이 재입증됐다.

투자자들은 ▲산업별 구조적 수요 ▲일회성 비용·사고 ▲현금 흐름 및 자본 배분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특히 해킹 리스크나 비용 인플레이션처럼 비재무적 요소가 가이던스를 급변시킬 수도 있다는 사례가 이번에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