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디지털(NASDAQ:GLXY·TSX:GLXY)의 주가가 월요일 미국 정규장 마감 이후 진행된 시간외 거래에서 9% 하락했다. 이는 회사가 2031년 만기 교환 가능 선순위 무담보 채권 10억 달러어치를 사모 방식으로 발행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타난 반응이다.
2025년 10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채권은 미국 달러화 표시로 발행되며 초기 투자자에게는 발행일로부터 13일 이내에 추가로 1억 5,000만 달러 상당의 채권을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이 부여된다.
갤럭시 디지털은 조달 자금을 핵심 사업 부문의 성장 지원과 일반적인 기업 운영 목적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2026년 만기 기존 교환 가능 선순위 채권의 부분 또는 전액 상환이 포함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발행 예정 채권은 반기별로 이자를 지급하는 선순위 무담보 채권이며, 2031년 5월 1일 만기 이전에 매입·상환·교환되지 않을 경우 그때 만기된다. 채권 보유자는 회사 재량에 따라 현금, 회사의 클래스 A 보통주, 또는 그 혼합 방식으로 교환 요청을 할 수 있다.
해당 채권은 2028년 11월 6일 이전에는 조기 상환 대상이 아니다. 이후 만기 전 41번째 예정 거래일보다 이른 시점에는, 주가가 교환가의 130%를 일정 기간 초과할 경우 회사가 조기 상환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발생한다.
“본 채권 발행은 시장 여건과 TSX(토론토 증권거래소)의 승인 등 거래 종결 요건이 충족돼야 완료될 예정이다”라고 갤럭시 디지털은 공식 성명에서 강조했다.
또한 이번 채권과 교환 시 지급될 수 있는 보통주는 미 증권법상 등록되지 않은 증권이므로, 자격을 갖춘 기관 투자자(QIB)에게만 공급된다. 따라서 일반 투자자는 직접 참여할 수 없으며, 144A 규정 등 미국 사모 발행 규정이 적용된다.
교환 가능 선순위 채권(Exchangeable Senior Notes)이란, 채권 보유자가 일정 조건 충족 시 발행사의 주식으로 전환(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동시에 다른 모든 회사채보다 우선 변제권을 갖지만, 담보는 설정되지 않은 무담보(senior unsecured) 형태라는 점에서 리스크와 기대수익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갤럭시 디지털의 이번 조달은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는 가운데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채권 만기를 2031년으로 잡고 조기 상환 조건을 주가와 연동시킨 점은 자본 구조 유연성을 높이려는 의도다. 다만 주식 전환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향후 주주 희석 이슈가 부각될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또한 2026년 만기 기존 교환 가능 채권 상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금리 및 신용 환경 변화에 따라 부채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려는 리파이낸싱(재차입)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기대감과 맞물려, 디지털 자산 기업 전반이 자금 조달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사모 발행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증권 시장 시간외 거래에서 갤럭시 디지털 주가는 9% 급락했으나, 이는 기관투자자 수요와 세부 조건이 확정되기 전까지 단기적인 변동성으로 해석될 수 있다. 향후 모집 결과와 구체적인 이자율·교환가 공시가 투자 심리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