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호조를 계기로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SPX)는 전장 대비 +0.79% 상승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OWI)는 +1.01%, 나스닥100지수($IUXX)는 +1.04% 올랐다. 12월물 E-미니 S&P500 선물(ESZ25)은 +0.74%,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1.00% 상승 마감했다.
2025년 10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랠리는 9월 CPI가 예상을 소폭 하회한 데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가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9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0%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0.4% m/m, +3.1% y/y)를 밑돌았다. 근원 CPI(식료품·에너지 제외) 또한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0%를 기록하며 예상치(+0.3% m/m, +3.1% y/y)를 하회했다.
다만 헤드라인 CPI의 3.0% 전년 대비 상승률은 여전히 연준(Fed)의 2.0% 목표치를 상회하며 16개월래 고점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병존한다.
▶ 경기·금리 관련 지표
같은 날 발표된 10월 S&P 글로벌 미국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52.2를 기록해 예상치(52.0)를 웃돌았고, 서비스업 PMI는 1.0포인트 오른 55.2를 기록해 하락 전망(53.5)을 뒤집었다. 반면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최종치는 53.6으로 집계돼 예측치(54.5)를 하회했다.
채권시장에서는 12월물 미 국채 10년물 선물(ZNZ5)이 1틱 하락했으나, CPI 둔화 덕분에 10년물 금리는 3.997%로 0.4bp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10월 28~29일 열리는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 확률을 97%로 반영하고 있다.
※ 용어 설명
CPI는 소비자물가지수로, 상품·서비스 가격 변화를 측정해 인플레이션 수준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Core CPI는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해 기조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구매관리자들을 대상으로 경기 동향을 조사해 50 이상이면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연방기금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다.
▶ 무역·정책 변수
증시 호조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와의 무역협상 중단을 선언해 장중 변동성을 키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온타리오주 정부가 공개한 ‘반(反)관세’ 광고가 “기만적이며 관세 합법성을 심의할 미 대법원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하급심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복관세’가 비상 권한 남용에 해당한다며 위법 판결을 내린 상태다.
온타리오 정부는 논란이 커지자 광고 캠페인 중단 방침을 밝혔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준비되면 협상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관심은 오는 11월 1일까지 미·중 무역협상에도 쏠려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합의가 없으면 중국 제품 관세를 추가 인상하겠다”고 경고했으며, 11월 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예정하고 있다.
한편 미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이 4주째 이어지며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셧다운으로 64만 명의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갈 경우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상승과 함께 실업률이 4.7%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기업 실적·개별 종목 동향
3분기 실적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현재까지 S&P500 기업의 85%가 시장 추정치를 상회해 2021년 이후 최상의 분기 기록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3분기 전체 이익 성장률은 +7.2% y/y로 2년 만에 최저 수준이며, 매출 성장률도 2분기 6.4%에서 5.9%로 둔화될 전망이다.
이날 기술주 강세를 이끈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테슬라(TSLA)는 –3.4% 하락했으나, 알파벳(GOOG)·엔비디아(NVDA)는 +2%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주에서는 AMD가 +7%, 마이크론(MU)이 +5% 넘게 급등했고, 브로드컴·Arm홀딩스·램리서치도 2%대 오름세를 보였다. 인텔(INTC)은 양호한 실적과 매출 가이던스로 0.3% 상승했다.
암호화폐 가격 반등에 힘입어 코인베이스(COIN)가 JP모건의 투자의견 상향(중립→비중확대)으로 +9% 급등했다. 라이엇 플랫폼스(RIOT)는 +4.5%, 마라(MARA)는 +1.7% 올랐다.
이밖에 포드(F)는 주요 부품업체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에도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12% 급등했다. 반면 뉴몬트(NEM)는 “2026년 금 생산량이 2025년 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며 –6% 급락했고, 덱커스 아웃도어(DECK)는 2026년 순매출 전망 부진으로 –15% 하락했다.
▶ 해외 시장 및 금리 동향
해외 증시에서도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졌다. 유로 스톡스50 지수는 +0.1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1%, 일본 닛케이지수는 +1.35% 각각 상승했다. 유럽 국채금리는 독일 10년물 +4.3bp(2.626%), 영국 10년물 +0.8bp(4.432%)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10월 30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만 반영하고 있어, 유럽중앙은행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 향후 일정
10월 27일 예정된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는 Keurig Dr Pepper, Revvity, Arch Capital, Whirlpool, Alexandria Real Estate, Nucor, Waste Management, NXP Semiconductors 등이 포함된다.
Rich Asplund 기자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투자 유의문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 결정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