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 둔화로 달러지수 약세…국채금리·귀금속·유로화 동반 변동

달러지수(DXY)가 24일 장중 0.04%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는 해석이 달러 매도세로 이어졌다.

2025년 10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4bp(0.014%p) 내린 │ 달러의 금리 매력도(이자율 차익) 약화를 초래했다.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를 활용해 유로화와 엔화 등 대체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모습이다.

9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0% 상승해 각각 +0.4%와 +3.1%를 예상한 시장 전망을 소폭 하회했다.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로 발표됐는데, 월간 수치는 예상치(+0.2%)를 상회한 반면 연간 수치는 예상치와 일치했다. 연간 총 CPI 상승률 3.0%는 16개월래 최고치와 동일한 수준이지만, 연준의 중기 목표(2.0%)를 여전히 웃돈다.

주목

같은 날 발표된 10월 S&P 글로벌 미국 제조업 PMI는 52.2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해 예상치(52.0)를 상회했다. 서비스업 PMI도 1.0포인트 오른 55.2를 기록하며 예상치(53.5) 대비 호조를 보였다. 이는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었으나, 물가 지표 둔화 효과가 더 큰 폭으로 반영되면서 달러는 결국 하락 마감했다.

반면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8월 최종치)는 53.6으로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해 시장 예상치(54.5)를 크게 밑돌았다. 소비 심리 악화는 향후 소비·투자 둔화를 시사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Gold price chart

유럽 외환시장에서 EUR/USD는 0.06% 상승한 1.0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 약세 외에도 예상을 웃돈 10월 HCOB 유로존 제조업 PMI(50.0)서비스업 PMI(52.6)가 동반 상승한 점에서 지지받았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10월 30일 회의에서 25bp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1%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통화정책에 따른 추가 변동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목

엔화는 달러 약세의 반사이익으로 주요 3대 통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USD/JPY 환율은 0.16% 상승했지만, 미 금리 하락과 일본 정부·BOJ(일본은행)의 잠재적 개입 경계감이 혼재한 상태다.

Silver price chart

12월 선물 금(GC) 가격은 전일 대비 0.05% 하락했고, 은(SI) 가격은 0.35% 떨어졌다. 최근 과도한 롱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기술적 약세 흐름이 이어진 데다, CPI 둔화에도 금 가격이 오르지 못해 단기 투자 심리가 약화됐다는 평가다. 다만 PMI 호조는 산업용 수요 기대를 자극해 은 가격 하단을 지지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 미·중 무역 갈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추세 등은 귀금속에 안전자산 수요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ETF(상장지수펀드) 기준으로는 금 보유량이 3년 만에, 은 보유량이 3.25년 만에 각각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외환시장에서는 현재 10월 28~29일 열리는 FOMC에서 25bp(0.25%p)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97%로 반영 중이다. 시장참여자들은 “연준이 완만한 디플레이션(물가 둔화)을 확인하면서도 동시에 경기 둔화 위험을 고려해 선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용어·지표 해설

1 달러지수(DXY)는 주요 6개 통화(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스웨덴크로나·스위스프랑) 대비 달러의 상대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2 CPI(Consumer Price Index)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로, 품목 바스켓 가격 변화를 측정해 인플레이션 추세를 가늠한다.

3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민간 기업 구매관리자들의 설문을 통해 제조업·서비스업 활동 수준을 수치화한 경기 선행지표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본 기사에 언급된 모든 정보는 단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 원문 작성자인 리치 애스플런드는 해당 증권에 대한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