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4일(현지시간) 마감 동향
미국 증시는 24일 목요일 에너지주 강세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가 겹치며 일제히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8% 오른 4,925.37에,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0.31% 상승한 38,592.71에, 나스닥100 지수는 +0.88% 오른 15,475.6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2025년 10월 2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마감된 선물시장에서도 12월물 E-mini S&P 선물이 +0.58%, 12월물 E-mini Nasdaq 선물이 +0.90% 동반 상승했다. 이는 러시아 대형 석유회사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강화로 WTI 유가가 5% 넘게 급등하면서 에너지 업종 전반에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요 동인 ① 러시아 석유기업 제재
전일 밤 미 행정부는 국영 기업 로스네프트(Rosneft PJSC)와 루코일(Lukoil PJSC)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두 기업은 러시아 최대 석유 생산업체로, 제재 불이행 시 제3국 기업까지 금융망 접근 차단 등 2차 제재가 적용될 수 있어 전 세계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주요 동인 ② 양호한 기업 실적
다우(Dow Inc.)는 3분기 조정 영업이익(EBITDA)이 $8억6,800만 달러로 컨센서스($7억5,97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며 +12% 급등했다. 하니웰(Honeywell International)도 매출 $104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을 넘어 +6% 올랐고, 라스베이거스 샌즈(Las Vegas Sands)는 분기 매출 $33억3,000만 달러 발표 직후 +12% 뛰었다.
주요 동인 ③ 미국 주택지표 개선
미국 9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5% 증가한 406만 채(연율)로 7개월 최고치를 기록,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소비 심리가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이 지수 상승에 추가 동력을 제공했다.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 목요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만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확인했다.
무역협상 교착 장기화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오후 들어 주가가 추가 상승했다. 시장은 11월 1일까지 합의가 없을 경우 대중(對中) 관세를 확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정상 간 직접 대화가 돌파구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대조적 약세 종목들
반면 ▲모리나 헬스케어(Molina Healthcare)는 연간 EPS 전망을 $19.00→$14.00로 대폭 하향 조정하며 -17% 폭락했고,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1분기 예비 매출이 컨센서스 대비 20% 가까이 밑돌아 -8% 미끄러졌다.
정부 셧다운·통화정책 변수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4주째 이어지며 주간 실업수당 청구와 9월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지표 공표가 잇따라 지연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갈 경우 실업률이 최대 4.7%까지 오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시장은 10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9% 반영하고 있다.
해외증시·채권시장 동향
유럽 Euro Stoxx 50은 +0.52% 상승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은 +0.22%로 강보합 마감했다. 일본 니케이225는 -1.35%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으로 +4.4bp 오른 3.993%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분드 금리는 +2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0.6bp 각각 상승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1 E-mini 선물: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상장한 지수 선물의 소형 계약으로, 기관·개인 모두가 활용하는 파생상품이다.
*2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10-년물):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 차이로,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지표다.
*3 분드(Bund)·길트(Gilt): 각각 독일·영국의 10년 만기 국채를 지칭한다.
*4 퀀텀컴퓨팅주: 양자컴퓨터 개발 기업 주식을 말하며, 상업화 초기 단계에 있어 변동성이 크다.
전망 및 분석
3분기 실적 시즌이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85%의 S&P500 기업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다만 연간 기준 이익 성장률은 +7.2%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폭이 예상돼, ‘어닝 서프라이즈’ 대비 가이던스 하향 조정 여부가 증시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또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잠재적 비용 압력으로 작용할 경우 기업 마진 축소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 반대로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지수 하방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다음주 예정된 트럼프·시진핑 회동과 미 정부 셧다운 경과, 그리고 10월 FOMC 결정이 시장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