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이 집계한 LSEG 리퍼(LSEG Lipper)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한 주 동안 전 세계 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에 순투자 110억3000만 달러를 집행했다. 이는 10월 1일 이후 3주 만에 가장 큰 주간 유입 규모다.
2025년 10월 2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투자 심리는 미국·중국 간 무역 갈등 완화 기대와 미국 대표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빠르게 개선됐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회담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주식형 펀드는 2주 연속 순유출을 끝내고 96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아시아 지역 펀드에는 28억1000만 달러가 들어왔지만, 유럽 펀드에서는 22억5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섹터별·자산별 흐름
테크놀로지 섹터 펀드는 29억2000만 달러를 흡수해 10월 1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금·귀금속 관련 주식형 펀드에도 8억8600만 달러를, 산업재 섹터 펀드에는 8억19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입했다.
“글로벌 IT 대형주의 견조한 실적이 확인되자 기술섹터 자금 유입이 가속화됐다”는 것이 월가 펀드 매니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편,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는 173억3000만 달러가 유입되며 27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그 가운데 유로화 표시 채권은 32억 달러가 들어왔고, 국채형 펀드와 회사채형 펀드에도 각각 31억3000만 달러, 17억8000만 달러가 유입됐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직전 주 70억2000만 달러 순유출을 뒤집고 131억2000만 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MMF는 만기가 짧고 변동성이 낮아 단기 유동성 관리 수단으로 활용된다.
원자재 및 신흥국 흐름
원자재 중에서는 금·귀금속 상품 펀드가 9주 연속 자금 유입세를 이어가며 71억6000만 달러를 모았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여전히 강하다는 방증이다.
신흥국 시장에서는 채권형 펀드가 3주 연속으로 인기를 끌며 12억 달러를 흡수했지만, 주식형 펀드는 2주 연속 순유출을 이어가며 4억4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총 2만8826개 펀드를 종합한 결과다.
전문가 해설: ‘펀드 플로우’가 주는 시사점
펀드 플로우(fund flow)는 특정 기간 동안 투자자 자금이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 순유입은 해당 자산군에 대한 투자자 신뢰 회복을, – 순유출은 위험 회피 심리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이번 주간 데이터는 ‘리스크 온’ 기조가 강해졌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유럽 자금 유출과 신흥국 주식 순유출 현상이 공존하고 있어 지역별로 온도 차가 뚜렷하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미·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시그널이다. 만약 두 이벤트가 투자자 기대에 부합할 경우, 테크·산업재를 중심으로 추가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반대로 협상 진전이 미미하거나 금리 인상 우려가 재부각될 경우, MMF나 금 ETF로 다시 피신하는 ‘리스크 오프’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참여자들은 주요 펀드 유입·유출 데이터를 통해 자산 배분 전략의 타이밍을 포착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분산 투자가 여전히 유효하며,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변수와 중앙은행 정책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