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캐나다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0% 증가하며 7월의 부진을 만회했다. 자동차 및 부품 판매 부문의 강세가 전체 지표를 끌어올린 반면, 주유소 매출 부진은 하방 압력을 가했다다.
2025년 10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통계청(Statistics Canada)은 8월 소매판매액이 704억 캐나다달러(약 70조 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물량 기준 판매 역시 1.0% 증가해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 소비도 회복세를 보였다다.
코어 소매판매(휘발유·연료업체 및 자동차·부품 판매점을 제외한 지표)는 1.1% 증가했다. 의류·액세서리와 종합소매점 부문의 매출 확대가 두드러졌으며, 이는 여름철의 부진 이후 소비 심리가 일부 되살아났음을 시사한다다.
자동차 및 부품 판매점은 1.8% 늘어나 3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신차 판매점 매출은 2.3% 증가해 전체 지표의 주요 견인차로 작용했다.
반면 주유소 및 연료 판매점 매출은 가치 기준 2.0%, 물량 기준 2.6% 각각 감소해 전체 수치를 제약했다. 국제유가 변동과 계절적 수요 둔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다.
재량 소비 영역(Discretionary Spending)에서는 의류·액세서리 판매점이 3.2% 증가했고, 종합소매점은 2.4% 늘어났다. 주택·정원 관련 제품은 0.3% 하락해 주거 및 건축 인접 부문의 약세가 지속됐다.
지역별로는 5개 주(州)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온타리오주는 자동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1.2% 늘었고, 퀘벡주는 1.8% 상승하며 3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기록했다. 특히 몬트리올 대도시권의 매출이 2.3% 뛰어 지역 성장의 중심축이 됐다.
온라인 부문인 소매 전자상거래(e-commerce) 매출은 0.1% 증가한 43억 캐나다달러를 기록했다. 총 소매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로, 7월(6.2%) 대비 소폭 낮아졌다. 팬데믹 이후 급증했던 온라인 수요가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된다다.
선행지표로서 통계청의 예비 추정치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는 0.7%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캐나다 소매판매는 2025년에도 롤러코스터 같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월 헤드라인 수치는 예상치와 일치했지만, 실질적으로는 7월의 0.7% 감소분을 만회한 데 그쳤다.” — 앤드루 그랜섬(Andrew Grantham) CIBC 이코노미스트
그랜섬은 “자동차 판매의 기여도가 컸으나, 변동성이 높은 주유소 부문이 이를 상쇄했다”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판매 물량이 전반적으로 횡보세를 보이며, 미국 관세 불확실성과 완만한 노동시장이 소비 심리를 제약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용어 해설*
코어 소매판매(Core Retail Sales)는 휘발유·연료업체와 자동차·부품 판매점을 제외해 가격 변동폭이 큰 부문을 배제한 지표다. 경기 흐름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경제분석에서 자주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8월 지표는 완만한 회복세를 시사하지만, 주유소·주택 연관 업종의 부진이 여전히 소비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캐나다 달러(모든 원자재 통화)와의 상관관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동차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경우 북미 공급망과 연계된 국내 부품·소재 기업에도 긍정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통계청의 9월 예비치가 마이너스를 시사하는 만큼, 하반기 소비 둔화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 주택시장 침체, 명목 소득 성장 정체, 금리 고점 통과 지연 등 복합 요인이 캐나다뿐 아니라 글로벌 소비 회복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