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23일(현지시간) 장중에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다수의 개별 종목이 급등락을 연출했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uper Micro Computer)와 헥셀(Hexcel)을 비롯해 항공·카지노·운송·헬스케어·통신 업종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업이 실적 발표와 가이던스 조정, 정부 정책 관련 보도 등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2025년 10월 2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간 기준 정오 무렵 주요 20여 종목이 전장 대비 5% 이상 등락을 기록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아래에서는 각 기업별 움직임과 그 배경을 세부적으로 정리한다.
•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uper Micro Computer)
주가 -7% │ 실적 가이던스 하향
이 서버 제조 기업은 2025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을 약 5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종전 예측치였던 60억~70억 달러 대비 최소 10억 달러 줄어든 수치다. 회사 측은 세부적인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서버 수요 둔화·원자재 비용 상승·출하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시장은 해석한다.
• 양자컴퓨팅(Quantum Computing) 관련주
WSJ가 “미 행정부가 복수의 양자컴퓨팅 기업 지분 인수를 검토한다”고 보도하자 리게티 컴퓨팅(Rigetti)이 11%, 아이온큐(IonQ)가 10%, 퀀텀 컴퓨팅(Quantum Computing Inc.)이 8%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국가 안보·산업경쟁력 확보 목적의 전략적 투자 가능성을 호재로 받아들였다.
• 헥셀(Hexcel)
주가 +15% │ 52주 신고가 경신
복합소재 전문 기업 헥셀은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0.37달러를 발표해 팩트셋(FactSet) 컨센서스(0.36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매출도 4억5,620만 달러로 전망치(4억4,320만 달러)를 웃돌았다. 동시에 6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을 승인하며 주가에 추가 동력을 제공했다.
• 웨스트 파마수티컬( West Pharmaceutical Services)
주가 +11%
GLP-1*1 계열 당뇨·비만 치료제용 주사 펜 부품 공급 호조 덕분에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고 연간 이익 전망도 상향했다. (*1: GLP-1은 ‘Glucagon-Like Peptide-1’의 약자로 혈당 조절 호르몬 유사체를 의미한다.)
• 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
주가 -7%
깜짝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 ASM(좌석공급)을 전년 대비 6% 확대하겠다는 계획과 단위수익(PRASM) 전망치(1~3% 증가)가 투자자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주가가 하락했다.
• 나이트-스위프트 트랜스포테이션(Knight-Swift Transportation)
주가 -6%
3분기 EPS 0.32달러로 팩트셋 예상치(0.37달러)를 밑돌았다. 매출 19억3,000만 달러는 컨센서스(19억 달러)를 소폭 상회했으나, 트럭 운임 하락 추세가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렸다.
• T-모바일 US(T-Mobile)
주가 -5%
3분기 장비 매출(단말기)과 ‘기타’ 부문 매출이 기대치를 하회했으며, CAPEX(자본적지출)가 월가 전망을 웃돌아 수익성 우려를 자극했다.
• 메드페이스 홀딩스(Medpace Holdings)
주가 +12%
임상시험 수탁기관(CRO)인 메드페이스는 EPS 3.86달러·매출 6억5,990만 달러를 발표해 시장 예상을 모두 상회했다. 4분기 EPS 가이던스를 14.60~14.86달러로 상향하며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어갔다.
• 윈덤 호텔&리조트(Wyndham Hotels & Resorts)
주가 -6%
3분기 매출 3억8,200만 달러로 월가 컨센서스를 밑돌았고, 연간 조정 EPS 전망을 4.48~4.6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 라스베이거스 샌즈(Las Vegas Sands)
주가 +12%
마카오·싱가포르 자산 호조로 3분기 순이익 4억1,900만 달러, 조정 EPS 0.78달러를 기록해 애널리스트 추정을 상회했다.
•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Hilton Grand Vacations)
주가 +2%
파트너사인 Travel + Leisure 등이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며 타임셰어(휴가 소유권)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 하니웰(Honeywell)
주가 +7%
조정 EPS 2.82달러·매출 104억1,000만 달러로 LSEG(구 리피니티브)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다.
•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
주가 +4%
조정 EPS –0.17달러(컨센서스 –0.28달러)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4분기 가이던스도 호조를 시사했다.
• 유나이티드 렌털스(United Rentals)
주가 -7%
EPS 11.70달러가 월가 예상치 12.32달러를 밑돌며 실망감을 안겼다.
• 해즈브로(Hasbro)
주가 +2%
조정 EPS 1.68달러·매출 13억9,000만 달러로 예상을 웃돌았으나, 미국 소매 주문 타이밍 차이로 일부 완구 부문은 부진했다.
• 트랙터 서플라이(Tractor Supply)
주가 +4%
EPS 0.49달러로 팩트셋 추정치(0.48달러)를 간신히 상회했고, 매출 37억2,000만 달러는 예상과 부합했다.
• 테슬라(Tesla)
주가 -1%
3분기 두 자릿수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익률 둔화와 설비투자(CAPEX) 급증이 투자자 우려를 키웠다.
• IBM(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
주가 -1%
핵심 SW 부문 매출이 예상과 일치했으나, EPS 2.65달러·매출 163억3,000만 달러로 전체 실적은 긍정적이었다.
• 몰리나 헬스케어(Molina Healthcare)
주가 -21%
정부 지원 건강보험(Medicaid·Medicare) 비용 증가로 연간 EPS 가이던스를 대폭 하향해 폭락했다.
• 비욘드미트(Beyond Meat)
주가 +3%
라운드힐 ‘밈 주식 ETF’ 편입 후 투기적 매수세가 진정되며 변동성이 다소 축소됐다.
“동종 업계 대비 실적·가이던스가 분명하게 갈리는 종목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자사주 매입, 신약 관련 부품 공급, 정부 정책 수혜 등 구체적 촉매가 확인된 기업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 월가 한 애널리스트 발언 요약
이처럼 실적 시즌 중반부에 접어든 미국 증시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매크로 변수가 혼재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가시적인 수익 성장과 주주환원 정책에 집중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복합소재·항공·카지노·의료장비 섹터에서는 명확한 실적 개선이 확인된 반면, 트럭 운송·헬스케어 보험 분야는 비용 압박과 물동량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결정·중동 지정학 리스크·소비자 심리 등 거시 이슈가 여전히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향후 몇 주간 발표될 빅테크 실적과 10월 고용·물가 지표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짓는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팩트셋(FactSet)과 LSEG(구 리피니티브)는 월가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집계·제공하는 대표적 금융정보업체다. 투자자라면 해당 수치가 컨센서스 대비 상회(어닝 서프라이즈)인지 하회(어닝 미스)인지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임상시험 및 연구개발을 대행하는 업체로, 파이프라인 확장에 따른 장기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고금리·고변동성 국면에서는, 실적 투명성과 현금흐름이 명확한 기업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