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2026년 금 평균가 온스당 5,055달러…장기 목표는 6,000달러”

[금(金) 시장 전망] JP모건, 2026년 말 평균 5,055달러 제시

2025년 10월 23일, 로이터(Reuters) 통신 보도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의 상품 전략팀은 2026년 4분기 금 가격이 온스당 평균 5,055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현재 시세 대비 두 자릿수 상승 여력을 시사하는 수치다.

gold b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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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2026년 분기별 투자자·중앙은행 순수요가 평균 566톤에 달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을 둔다. JP모건의 글로벌 상품 전략 총괄 나탸샤 카네바(Natasha Kaneva)는 “금은 올해 우리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높은 확신을 갖고 있는 롱(매수) 자산”이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하면 추가 상승 동력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완화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상승 견인”

베이스·프리셔스 메탈 담당 총괄 그레고리 시어러(Gregory Shearer)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연준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통화가치 하락(디베이스먼트) 헤지 수요가 결합해 금 가격을 지지한다”

고 평가했다.

달러화 움직임에 대해 JP모건은 “이는 ‘달러 약세→금 강세’라는 단순 구조가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들이 자산군 다변화 차원에서 달러 보유 비중 일부를 금으로 옮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주식 일부가 점진적으로 금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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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 소화 과정은 건강한 조정”

카네바 총괄은 최근 금값이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인 데 대해 “지난 8월 이후 단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시장 소화 과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격이 빠르게 치솟자 투자자들이 ‘두려움에 얼어붙은(paralyzed with fear)’ 상태를 보이기도 했으나, 매도 물량이 극히 제한적인 ‘수급 불균형’이 여전히 금을 지지한다”고 분석했다.

gold price chart

그는 이어 “금은 멀티이어(수년 단위) 시각에서 봐야 한다”며 2028년까지 온스당 6,000달러라는 장기 목표가 유효하다고 재확인했다.


사상 최고가 행진

현물 금(Spot) 가격은 올해만 세 차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가장 최근 기록은 10월 20일 월요일에 찍은 4,381.21달러로, 연초 대비 57% 급등했다. 이는 1979년 이후 46년 만에 가장 가파른 연간 상승률을 예고한다.

Comex gold


알아두면 좋은 용어 정리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경제 성장이 멈추면서도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실업률이 높고 구매력이 떨어져 투자자들은 실물자산인 금을 안전판으로 선택한다.

디베이스먼트(Debasement) 헤징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실물자산이나 대체자산을 편입하는 전략이다. 중앙은행의 과도한 통화 공급, 재정적자 확대 등이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 통찰

JP모건의 전망은 공급 측 충격보다 수요 주도형 랠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계금협회(WGC)가 집계하는 중앙은행 매입 데이터가 증가세를 보이는 한편, 선진국 투자자들이 ETF를 넘어 실물 인수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투자 수요+공공 수요’ 동시 확대는 과거 1970년대 후반 금 강세장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금리 경로·실질금리 추이, 달러화 지수(DXY) 반등 여부 등이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특히 미국 10년물 명목금리가 4%대를 유지하더라도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빨라지면 실질금리가 상승해 금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 투자자라면 금 현물·KRX 금시장·해외 금 ETF 중 투자 목적·환 헤지 유무에 따라 적절한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JP모건이 제시한 (1)2026년 5,055달러, (2)2028년 6,000달러 시나리오는 장기 위험관리·분산투자 관점에서 유효해 보인다. 다만 글로벌 통화정책, 지정학 리스크, 중국·인도 실물 수요 등 변수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주기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