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3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반도체 충격 이후 5거래일, 연준·실적·원자재가 교차하는 단기 변곡점

서두 요약

뉴욕증시가 반도체주의 실적 쇼크ㆍ농산물ㆍ원유 급등, 그리고 22일째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이라는 삼중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 다만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와 예상보다 견조한 3분기 어닝시즌, 그리고 옵션 만기주를 통과하며 숏커버링이 급증했다는 점은 단기 하락 압력을 일정 부분 상쇄한다.

이 칼럼은 향후 “단기”(향후 다섯 거래일 내외)에 초점을 맞춰, 경제 지표ㆍ실적ㆍ정책ㆍ원자재ㆍ섹터별 체인 리액션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① 반도체 낙폭 과대 구간의 기술적 반등 여부, ② 셧다운 장기화가 경제지표 공백과 소비 심리에 미치는 파장, ③ 국제 유가·농산물 랠리의 비용 충격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시장을 조망했다.


1. 10월 넷째 주 시장 상황 일별 압축

날짜 S&P 500 나스닥 100 10년물 금리 WTI 주요 모멘텀
10/18(금) -0.8% -1.3% 4.15% $56.4 반도체 가이던스 쇼크, 옵션 만기 경계
10/21(월) +0.6% +1.2% 4.07% $57.4 유가ㆍ농산물 랠리, 숏커버링
10/22(화) -0.37% -0.68% 4.10% $58.6 텍사스인스트루먼츠ㆍ넷플릭스 실적 부진
10/23(수) 프리 선물 +0.2% 선물 +0.4% 4.08% $58.2 테슬라ㆍIBM 실적 대기, 셧다운 협상 루머

2. 거시·정책 환경 점검

  • 연준 기대 – 11월 FOMC를 앞두고 연방기금선물은 금리 동결 확률을 92%로 반영한다. 12월 소폭 인하 베팅도 28%까지 올라왔다. 셧다운 탓에 고용·CPI가 지연 발표돼 데이터 빈 칸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연준이 매파로 돌아설 명분을 약화한다.
  • 셧다운 22일차 – 2018~19년(35일) 이후 두 번째 장기 셧다운. 건보 세액공제·국방 선별 예산을 둘러싼 정치 대치가 지속된다. 실질 GDP 손실 추계는 ▲블룸버그 -0.2%p ▲골드만삭스 -0.15%p. 추가로 경제지표 공백이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키운다.
  • 국제 유가 – WTI 12월물이 SPR 재매입·EIA 서프라이즈 재고 감소로 한 주 만에 7.4% 반등. IEA의 ‘2026년 400만 배럴 과잉’ 보고서가 상단을 억제한다.
  • 농산물·소프트커머디티 – EU 산림규제(코코아), 美-브라질 관세(커피), 베트남 폭우(로부스타) 등 공급 리스크가 단기 숏커버링을 촉발. 옥수수는 에탄올 생산 최대치 근접, 재고 감소가 가격 하방을 막는다.
  • 금리·달러 – 10년물 4.07~4.15% 박스. 달러인덱스 98.6으로 2주 저점, 이는 위험자산에 숨통. 유로존 CPI 둔화·ECB 비둘기 모드가 유럽채 금리를 빠르게 낮춰, 글로벌 채권 스프레드 축소→달러 약세→미 증시 밸류에이션 완충 구조.

3. 실적 시즌: 질(質)과 양(量)의 교차

“85%가 어닝비트, 그러나 YoY 이익 증가율 +7.2%는 2년 최저” —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반도체: 텍사스인스트루먼츠 가이던스 쇼크로 아날로그·파운드리 전반 3~7% 급락. 마이크론·램리서치도 컨퍼런스콜에서 재고 조정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 시사.
소비재: 패션 업체 재킷·아우터 가격 24% 급등, 할인 피로로 판매 전환율 둔화. 블랙프라이데이 조기 할인 가능성이 높아 마진 스퀴즈 우려.
IT 서비스: IBM, 클라우드 매출 가속 전망으로 장마감 후 +3% 급등. 구글은 제미니 AI 비서·메타는 AI 조직 600명 감원 등 비용 최적화+AI 집중 투자 병행.

4. 섹터별 단기 매크로 체크리스트

  • 반도체 – 가이던스 하향은 이미 1차 가격에 반영. 이번 주 ▲AMD ▲마벨 실적 대기. 내러티브 반전 트리거: (1) 10월 말 글로벌 반도체 출하 YoY 반등, (2) 美-네덜란드 對中 수출 규제 완화 루머.
  • 에너지 – WTI $55~60 박스. 단기 과매수(14일 RSI 69)지만, SPR 매입·EIA 재고 감소가 하단 방어. 5거래일 내 박스권 공략 전략: 55달러 근처 콜 스프레드.
  • 원자재주 – 금 가격 2일간 −8%, 금광주 레버리지 하락. COMEX 순매수 포지션 급감. ‘테크니컬 과매도’ 구간 진입, 스윙 매수 가능.
  • 은행 – 웨스턴얼라이언스ㆍ캐피털원 등 크레딧 비용 견조. 5일 내채무 불이행(CDS) 스프레드 축소 예상. 페드 중립→스티플 스티프닝 트레이드의 베타.
  • 소매ㆍ소비 – 할인 피로, 재킷·아우터 재고 누적. 10월 미시건 기대지수 63→ 11월 60 이하 하락 시 단기 조정폭 확대.

5. 5거래일 전망 시나리오

시나리오 A – 완화적 연준 + 숏커버링 지속 (확률 35%)

  1. 셧다운 협상 ‘원칙적 합의’ 헤드라인 → 리스크 프리미엄 30~40bp 축소.
  2. S&P 500 4,340선 재돌파, 나스닥100 15,000선 테스트.
  3. 반도체 SOX +5% 기술적 반등, VIX 15선 하향.

시나리오 B – 데이터 블랙아웃 + 실적 변동성 (확률 45%)

  1. CPI·고용 지연 → 매크로 불확실성 지속.
  2. 테슬라·메타·애플 등 빅테크 실적 편차 확대 → 지수 방향성 혼조.
  3. S&P 500 4,200~4,300 박스, VIX 17~19 변동성 유지.

시나리오 C – 원자재발 인플레 재점화 (확률 20%)

  1. WTI 60달러 상향 돌파, 커피·코코아 가격 추가 급등.
  2. 10년 금리 4.25% 재돌파, 성장주 밸류에이션 압박.
  3. S&P 500 4,150 이탈, 나스닥100 −3.5% 조정.

6. 투자전략 – 3단계 포트폴리오 블렌딩

  1. 방어 우선 – 금융·헬스케어 대형주 40%. 캐시플로 견조 + 배당 안정.
  2. 경기민감 바스켓 – 에너지 15%, 산업재 10% (코봇·자율주행 수혜).
  3. 전술 트레이딩 – (1) 반도체 SOX/NDX 스프레드 매수, (2) 금광주 기술적 리바운드 스윙, (3) 옵션 콜 스프레드로 유가 박스 상단 매도.

7. 독자를 위한 ‘긴급 체크포인트’

  • 10/24(목) –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발표 여부 불투명, 셧다운 변수).
  • 10/25(금) – PCE 디플레이터(예정), 연준 선호 물가 척도.
  • 10/25(금) – 테슬라, IBM, AT&T, 램리서치 결과 반영.
  • 10/28(월) – ECB 통화정책회의, 금리 동결 시 유로 강세 가능.

8. 결론 및 조언

현재 시장은 ① 실적 편차 확대, ② 지표 공백, ③ 원자재 변동성이라는 세 개의 불확실성을 동시에 안고 있다. 그러나 연준이 매파에서 중립으로 후퇴했고, 어닝 시즌이 ‘실망’보다는 ‘저관심 대비 선방’에 가깝다는 점은 궁극적 추세 하락 방어막이 된다.

주목

투자자는 다섯 거래일이라는 짧은 호흡에서 “방어적 스피어와 전술적 매수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반도체·금광주 같이 “가격이 선 반영된” 영역에서 기술적 리바운드를 노리되, 셧다운·원자재발 인플레이션 시 채권 듀레이션 축소ㆍ현금 비중 15% 이상 확보로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끝) — 최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