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4분기 기준금리 인상 유력…로이터 설문 “10월 또는 12월 단행”

【도쿄】 일본은행(BOJ)이 올해 4분기 중 기준금리를 현행 0.50%에서 0.75%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로이터(Reuters)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025년 10월 2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0월 14~20일 실시된 설문에서 응답 경제학자 75명 가운데 60%(45명)이 “일본은행이 10월 또는 12월 중 기준금리를 0.25%p(25bp) 올려 0.75%로 조정할 것”이라 내다봤다.

베이시스포인트(bp, basis point)는 금리 변동 단위를 의미하며 1bp는 0.01%p1에 해당한다. 즉 25bp는 0.25%p 변동을 뜻한다는 점에서, 시장은 일본은행이 사실상 17년 만의 ‘실질 긴축’ 단계로 진입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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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문 주요 결과

이번 조사에서는 경기·물가·정치 변수를 두루 반영해 ‘연내 인상론’이 힘을 얻었다.

내년 3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최소 0.75%에 도달할 것이라는 응답은 96%(64명/67명)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 다음 인상 시기: 35명의 월(월별) 지정 응답 중 46%가 내년 1월, 31%가 올해 12월, 14%가 10월을 선택
  • 시장 가격 반영: 채권·선물시장은 연내 인상 확률 40%로 가격을 책정 중

정책위원회 내부 균형이 명확히 ‘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다
— 미나미 겐토(南賢人) 다이와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나미 수석은 “엔화 약세가 수입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커졌다”면서 “정치·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시점은 유동적이지만, 조기 인상 명분은 여전히 유효”라고 말했다.


■ 정치 변수: 다카이치 총리 취임

20일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에너지·경제안보 등 핵심 분야에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약속했다. 그러나 그녀가 재정비둘기(fiscal dove)2로 꼽히며 중앙은행 독립성보다 정부 영향력을 강조해 왔다는 점이 금융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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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7%(20명/30명)은 “다카이치 총리 취임이 일본은행의 긴축 추진을 지연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동시에 추가 설문에 참여한 27명 중 18명(67%)은 다카이치노믹스(Takaichinomics)에 대해 “찬반 판단 유보”라고 응답했으며, 26명 중 17명은 재정건전성 훼손을 우려했다.

“여당이 양원에서 과반을 잃은 상황이라 야당 협조를 얻기 위해 확장재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 이와하시 준키(岩橋潤樹) 스미토모미쓰이신탁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만 그는 “장기금리 상승 등 시장 압력이 재정 확대를 제어하는 긍정적 견제장치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 용어·배경 설명

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수익률 변화를 측정하는 최소 단위. 1bp=0.01%p.
재정비둘기(fiscal dove): 재정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성장·고용을 우선시하는 정책 스탠스를 뜻한다.
일본은행 정책위원회: 총재·부총재 2인과 민간 출신 6인 등 9인으로 구성, 금리·자산매입 등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 기자 해설: 시장 영향과 투자 포인트

1) 국채 시장: 장기금리 상단이 1% 선까지 열릴 가능성, 10년물 JGB 변동성 확대.
2) 엔화 가치: 금리 인상 기대가 강화되면 달러/엔 환율이 145엔대로 재차 하락(엔화 강세)할 소지가 있다.
3) 금융주: 순이자마진 개선 기대—대형은행·보험사 실적 회복 모멘텀.

특히 해외 자금을 운용하는 국내 투자자라면 “엔화 자산 비중 확대”를 탐색할 시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혼재해 있어, 분산투자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1percentage point의 약어. 2통상 재정 지출 확대를 선호하는 온건파를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