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로 유니레버, 매그넘 아이스크림 분사 일정 연기

유니레버(Unilever PLC)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매그넘 아이스크림 부문(Magnum Ice Cream Company)의 분사·상장 일정을 공식적으로 연기했다.

2025년 10월 2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부 업무 정지로 인해 신규 상장과 관련된 등록 신청서(Registration Statement)효력 발생(Effective) 상태로 전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니레버는 SEC의 업무 중단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매그넘 주식을 상장·거래하기 위한 행정 절차가 멈춰 서면서 분사 일정 전체를 수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회사 측은 11월 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1차 상장지로, 뉴욕과 런던을 2차 상장지로 삼을 계획이었다.

주목

Unilever 본사 이미지

유니레버는 Dove 비누, Hellmann’s 마요네즈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생활용품 업체로, 분사 이후에도 아이스크림 사업 지분 19.9%를 보유할 예정이다. 분사 대상 브랜드에는 매그넘(Magnum), 벤앤제리스(Ben & Jerry’s), 코네토(Cornetto)가 포함된다.


경제적 파장: 주당 최대 150억 달러 손실

이번 지연은 셧다운 3주 차에 접어든 미국 경제 전반의 혼란을 드러낸 대표 사례다. 로이터는 정부 기능 정지로 인해 미국 경제가 주당 최대 150억 달러의 생산 손실을 겪을 것으로 추정했다. 항공·관세·연구개발 분야에 이어, 신규 상장(IPO) 시장 또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로 서울에 본사를 둔 딥그린엑스그룹(DeepGreenX Group)은 SEC와의 소통 단절을 이유로 전날 미국 직접 상장(Direct Listing) 등록 서류를 자진 철회했다.

주목

매그넘의 단독 상장은 당분 과다 제품에 대한 투자 수요를 가늠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Make America Healthy Again’—건강 지향 정책—과 맞물려 투자자 심리를 시험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애널리스트들은 “분사는 유니레버 본사와 아이스크림 사업 모두에 집중도와 기동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니레버 관계자는 “사전 준비 작업은 예정대로 순항 중이며, 연내 분사 완료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21일 런던증시에서 유니레버 주가는 0.8% 하락해 동종 업종 대비 소폭 부진했다.

“상장 시점 자체보다는 사업의 질과 장기 성장성이 더 중요하다.” — 안나 팜브로(Anna Farmbrough), Ninety One 포트폴리오 매니저

SEC 업무 중단, IPO 시장 ‘올스톱’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셧다운 기간 동안 신규 상장 심사를 전면 중단했다. 이달 초 한때 임시 지침으로 상장 절차 간소화를 허용했지만, 정치적 교착 상태가 계속되면서 효과는 제한적이다.

기업들은 등록 서류를 자동 효력으로 전환해 20일 전에 공모가를 확정하는 우회로를 택할 수 있으나, 그 경우 정보 누락·오류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 보호 장치가 약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레버는 이날 주주총회를 열어 주식 병합(Share Consolidation) 안건을 통과시켰다. 다만, 해당 안건의 실행 일정 또한 분사 일정 변화에 맞춰 재조정될 예정이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등록 신청서(Registration Statement): 기업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하는 서류로, 상장 주식 수·재무 정보·위험 요인 등을 상세히 담는다. SEC가 ‘효력 발생(Effective)’을 선언해야만 증권 발행 및 거래가 가능해진다.

직접 상장(Direct Listing): 기존 IPO와 달리 신규 주식 발행 없이 기존 주주 지분만을 상장시장에 풀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지만 변동성이 크다.

본 기사는 셧다운으로 인한 글로벌 IPO 시장 영향과 유니레버의 전략적 분사 결정에 대한 종합적 분석을 제공하며, 기업·투자자·정책 당국이 직면한 구조적 리스크를 다각도로 조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