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광산 기업 BHP Group Ltd(오스트레일리아 증권거래소 코드: BHP)가 2025 회계연도 1분기(7~9월) 철광석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광산 및 항만 전반에서 진행된 대규모 정기 설비 보수(Maintenance)가 예상보다 많은 가동 중단을 유발하면서 생산 차질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2025년 10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Western Australia 지역 광산에서 100% 지분 기준으로 채굴된 철광석은 7,020만메트릭톤(Mt)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7,160만t보다 1.4Mt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비저블알파(Visible Alpha)가 집계한 컨센서스(7,155만t)도 소폭 하회했다.
생산 가이던스는 변동 없다. BHP는 2026 회계연도 종료 시점까지 철광석 연간 생산 목표를 2억8,400만~2억9,600만t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기적인 생산 변동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공급 능력에는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설비 보수·항만 재건 프로젝트 세부 내용
이번 분기 동안 BHP는 서호주 핵심 인프라에 걸쳐 다수의 설비 보수를 수행했으며, 특히 포트헤드랜드(Port Hedland) 항만에서 주요 적하 시설 재건 프로젝트(major rebuild)가 진행됐다. 포트헤드랜드는 글로벌 철광석 수출량 기준 단일 최대 항만으로 알려져 있어, 해당 항만의 일시적 가동 중단은 BHP뿐 아니라 호주 전체 수출 수지에도 단기적 영향을 미친다.
가격 측면에서, BHP가 분기 중 철광석을 판매한 평균 실현단가는 t당 84.04달러(웻 메트릭 톤, wet metric tonne)로 전년 대비 5% 상승했다. 이와 동시에 고부가가치를 지닌 ‘럼프(lump)’ 제품 판매 비중이 5% 늘어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분기 실적은 가격 방어력 덕에 전반적으로 견조하게 유지됐다”
고 회사는 설명했다.
철광석 이외 주요 품목: 구리·제강석탄
BHP의 구리(copper) 생산은 4% 증가한 49만3,600톤(kt)으로 보고됐다. 제강용 석탄(steelmaking coal) 역시 8% 증가한 490만t을 기록했다. 두 품목에 대한 연간 생산 가이던스는 각각 180만~200만t(구리) 및 1,800만~2,000만t(석탄)으로 변동 없이 유지됐다.
중국발 리스크 확대 우려
블룸버그가 9월 말 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정부 당국은 BHP를 비롯한 글로벌 광산사로부터 달러 기준 선적 철광석 구매를 일시 중단하라는 지침을 주요 철강 업체와 트레이더에 내렸다. 철광석 현물 가격과 외화 결제 규모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BHP는 2025 회계연도 연간 기준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순이익을 기록한 뒤, 이번 분기 “안정적” 성적표를 받아 들었으나, 세계 최대 수요처인 중국 시장에서의 변동성이 향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용어 해설 및 시장 맥락
※ 웻 메트릭 톤(Wet Metric Tonne)은 수분 함량을 포함한 상태의 무게를 뜻하며, 건조 기준(Dry) 대비 중량 차이가 존재한다. 철광석은 습도에 따라 실제 중량이 달라지므로 거래 관행상 두 단위를 구분해 사용한다.
현재 글로벌 철광석 가격은 철강 경기와 중국 부동산·인프라 투자 흐름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구조다. 중국 정부의 수요 관리 정책, 환경 규제, 환율 변동 등은 BHP와 같은 대형 광산사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간 이어진 호주-중국 간 무역 대립이 완화 국면에 들어섰지만, 원자재 결제 통화 다변화 움직임, 지속가능성 규제 강화 등이 철광석 시장 구조에 지속적 변수를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향후 BHP의 투자자들은 생산량뿐 아니라 가격 전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응, 중국향 판매 전략 등을 복합적으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BHP는 단기적인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하며 탄탄한 공급망 관리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중국발 수요·정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가격과 물량 모두에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불확실 요인으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