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3분기 연간 물가상승률 3%… 중앙은행 목표 상단 도달

뉴질랜드 통계청(Statistics New Zealand)이 2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연간 물가상승률은 3.0%를 기록해 중앙은행 목표 범위(1%~3%)의 상단에 도달했다.

2025년 10월 1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기 CPI 상승률은 직전 분기 대비 1.0%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0.5%보다 빠른 속도이며, 로이터가 사전 실시한 시장 전망과도 일치한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3% 수준으로 높아졌으나, 경기 내 여유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2026년 중반까지 2% 목표로 복귀할 것” — 뉴질랜드중앙은행(RBNZ) 10월 통화정책 검토


■ 물가 지표 핵심 세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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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비교불가능(Non-tradeable) 물가상승률은 3.5%로 2분기 3.7%에서 둔화됐다.
• 전기·임대료·지방정부세 인상이 CPI를 가장 크게 끌어올렸다.
전기료 상승률은 1980년대 후반 전력시장 대개혁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자료: 통계청 대변인 니콜라 그라우든)

이처럼 비교불가능 부문이란 해외 무역과 직접 관련이 없는 서비스·임대료·공공요금 등을 뜻하며, 통상 통화정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평가된다.


■ 통화정책 및 시장 반응

뉴질랜드중앙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공식 현금금리·OCR)를 50bp 인하해 2.5%로 조정하며 “경제 둔화 위험”을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번 CPI 결과 역시 8월 전망치(3%)와 동일해, 시장에서는 당분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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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Z의 마일스 워크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고빈도 데이터와 인플레이션 기대가 11월 통화정책 성명을 좌우하겠지만, 현재 물가 흐름은 중앙은행의 8월 예상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기조물가(Underlying inflation)는 예상대로 완만하게 둔화 중”이라고 분석했다.

환율 시장에서는 뉴질랜드달러(NZD)가 발표 직후 0.5732달러 선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는 참가자들이 “예상 범위 안의 결과”로 받아들였음을 시사한다.


■ 외부 요인: 미·중 관세 불확실성과 지정학 이슈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 관세 정책과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기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는 뉴질랜드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 통화당국의 정책 판단을 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국제 유가와 해상운임의 변동성은 뉴질랜드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 소비자물가에 6개월~1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 용어‧배경 설명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대표적인 생활물가 지표로, 가계가 구매하는 재화·서비스 가격 변동을 계측한다. 비교불가능(Non-tradeable) 물가는 해외 교역과 직접 연동되지 않는 내수 서비스 가격을 의미해, 중앙은행의 금리 조정 효과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난다.

뉴질랜드중앙은행은 물가안정책임법에 따라 1%~3% 범위에서 중기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며, 2%를 장기 중심값으로 제시한다. 이는 미국 연준(Fed)의 ‘2% 목표’와 비슷하나, 상·하한을 동시에 설정해 양방향 관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 전망 및 시사점

전문가들은 국내 수요가 둔화되고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2026년 중반 2% 목표 복귀 가능성을 높게 본다. 다만 정부의 전력 인프라 투자와 지방세 인상 시기, 그리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변수로 꼽힌다.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1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중앙은행이 추가 인하보다는 ‘관망 스탠스’를 택할 가능성을 우세하게 보고 있다. 만약 물가 기대가 빠르게 꺾이지 않을 경우, 완화적 스탠스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뉴질랜드 경제는 물가 관리와 성장 둔화 위험 사이에서 균형점을 모색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