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긴장을 완화하고 희토류 공급 중단과 같은 극단적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만약 희토류 흐름이 끊길 경우 세계 성장률에 물질적 영향(material impact)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2025년 10월 17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기간에 열린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녀는 “불확실성의 ‘먹구름’이 여전히 세계 경제 위에 드리워져 있다”면서도, 지난 6개월간 글로벌 경제가 예상보다 회복 탄력성을 보였다는 점에는 회원국들이 안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 실적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 그리고 불확실성이 이제 ‘뉴노멀’로 고착화됐다는 점이 주요 우려”라고 말했다.
IMF 최신 성장 전망
IMF는 10월 1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2025년 글로벌 실질 GDP 성장률을 3.2%로 제시했다. 이는 7월 전망치(3.0%)와 4월 전망치(2.8%)를 상향 조정한 수치다. IMF는 “예상보다 완화된 관세 충격과 금융여건”을 상향 조정 이유로 들었지만, 이번 전망에는 최근 불거진 미·중 갈등 악화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원국들의 분위기와 발언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 무함마드 알자단 IMFC 의장은 “회원국 간 솔직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으며 전반적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뉴질랜드 재무장관 니콜라 윌리스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다자주의와 기존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지속적 지지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프랑스 신임 개발부 장관 엘레오노르 카루아는 “기후 문제 접근 방식에서 차이는 있지만, 필요한 변화에 함께 나설 길은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IMFC 의장 성명 요지
알자단 의장은 만장일치가 필요한 공동 성명 대신 ‘의장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무역갈등, 인공지능(AI) 발전, 글로벌 시장 재편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저성장·고부채·기후 재난·전쟁으로 인한 하방 위험을 경고하며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명은 “독립적 중앙은행이 정책 신뢰성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AI, 비은행 금융기관(NBFI), 디지털 자산 등에서 비롯되는 시스템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희토류란 무엇인가
희토류(rare earths)는 스마트폰, 전기차 모터, 풍력발전 터빈, 군사 장비 등에 필수적인 17개 원소의 통칭이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정제·가공 능력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미국·유럽·한국 등은 공급망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희토류 수출 제한은 첨단 제조업과 방위산업 전반에 연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 시각
글로벌 경제학자들은 미·중 간 ‘분절화(fragmentation)’가 심화될 경우, 20세기 후반 이래 이어져 온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가 후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IMF 내부 연구에 따르면, 공급망 분절로 인해 중장기 세계 GDP가 최대 7%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충격(약 6%)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IMF는 각국에 재정·통화·구조개혁을 아우르는 “3중 정책 패키지”를 권고하고 있다. 즉, 재정 건전성 확보로 정책 여력을 만들고, 데이터 기반 통화정책을 유지하며, 규제 개혁을 통해 생산성 제고를 도모하라는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결론
게오르기에바는 “회원국들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근본체질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무역 장벽과 지정학적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정책도 성장잠재력을 충분히 끌어올리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 편집자 주: 본 기사는 로이터 원문을 번역·정리한 것이며, 숫자·인명·기관명 등 핵심 정보를 그대로 유지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