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상품시장 종합] 미국 달러화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간) 달러 인덱스(DXY)는 전거래일 대비 0.15% 상승하며 106.23선^1^을 회복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 협상 정상화 가능성, 일부 지역 은행의 대출 사기 논란이 국지적 사건에 그쳤다는 점에 주목하며 달러를 재매수했다.
2025년 10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
중국과의 관계는 곧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고 발언했다. 시장은 이를 글로벌 교역 회복의 신호로 해석했고, 위험 선호 심리가 개선되자 달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같은 날 뉴욕 증시가 급등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됨에 따라 달러 유동성 수요가 다소 줄어들어 상승 폭은 제한됐다.
한편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점은 달러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훼손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은 이달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추가 인하 가능성을 99%로 반영하고 있다.
유로·엔 환율 동향
유로/달러(EUR/USD)는 0.09% 하락한 1.0590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하고 있다는 지표가 공포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독일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7%를 기록해 시장 기대(+0.1% m/m, -1.5% y/y)를 하회했다. 또한 S&P 글로벌이 지난주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강등한 점도 유로 약세를 부추겼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하 사이클을 진행 중인 반면, ECB는 인하 사이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통화정책 디버전스’가 유로 낙폭을 제한했다. 금리스와프 시장은 10월 30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2%만 반영하고 있다.
엔/달러(USD/JPY)는 0.06% 상승해 149.04엔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3%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됐고, 여기에 자민당(LDP)과 일본유신회(JIP)가 연정을 구성해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을 총리 후보로 지명하겠다고 발표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엔화는 약세 압력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다카이치 의원이 대규모 재정 부양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국채 발행 확대와 엔화 공급 과잉을 우려했다.
그러나 다카타 하지메 일본은행(BOJ) 정책위원이 “물가안정 목표 달성에 근접한 지금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적기”라고 발언하면서, 긴축 기대가 일부 엔화 낙폭을 상쇄했다.
금·은 급등, 안전자산 매력 부각
상품시장에서는 12월물 금 선물(GCZ2)이 온스당 146.10달러(+3.47%) 급등한 4,353.20달러, 은 선물(SIZ2)이 1.271달러(+2.55%) 오른 51.10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연방정부 셧다운과 미·중 갈등 지속 가능성이 투자자들에게 안전자산을 재확인시킨 결과다.
또한 미국의 관세 정책, 프랑스·일본 정치 불확실성,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전 세계 중앙은행의 매입 수요 증가 등 복합 요인이 귀금속을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독립성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점도 ‘위험 헤지(hedge)’ 차원에서 금 매수를 부추겼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해, 연준이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펀드 흐름 역시 강세장을 뒷받침한다. 지난주 금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은 3년 만의 최고치로 늘었고, 은 ETF 역시 3.2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귀금속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 해설: ‘bp’와 금리스와프란?
기사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bp(basis point)는 0.01%포인트를 뜻하는 금융권의 단위다. 예컨대 ‘25bp 인하’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다는 의미다. 또한 금리스와프(Swap)는 시장 참가자들이 미래 정책금리를 사전에 가격에 반영하는 파생상품이다. 스와프 확률은 트레이더들이 해당 시기에 금리 변화를 얼마나 확신하고 있는지를 수치로 보여준다.
1달러 인덱스(DXY)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오르면 달러 강세를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