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프리마켓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끈 종목들이 일제히 등락을 기록했다. 지역 은행주, 대형 소프트웨어주, 철도주, 반도체주 등 업종 전반에 걸쳐 매수·매도세가 교차하면서 투자 심리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2025년 10월 17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프리마켓 거래에서 S&P 지역은행 ETF(KRE)가 0.4% 상승해 전일 급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특히 자이언스 파이낸셜(Zions)은 베어드(Baird)의 투자의견 상향(중립→매수)에 힘입어 1%대 초반 오름세를 나타냈고, 웨스턴 얼라이언스(Western Alliance) 역시 1% 미만이지만 반등 흐름을 보였다.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Jefferies) 주가는 전날 10% 넘는 폭락 이후 3% 반등했다. 오펜하이머(Oppenheimer)가 ‘수익률 상회(Outperform)’ 등급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제프리스가 퍼스트 브랜즈(First Brands)에 노출된 규모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평가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철도 운영사 CSX는 3분기 실적 호조에 2.5% 상승했다. CSX는 조정 주당순이익(EPS) 0.44달러, 매출 35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LSEG(구 레피니티브) 컨센서스 0.42달러·35억8,000만 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반면,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그룹은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2.6% 하락했다. 동사는 조정 EPS 0.57달러, 매출 16억1,000만 달러를 발표해 컨센서스(0.54달러·15억2,000만 달러)를 상회했으나, 차익실현성 매물이 우세했다.
소프트웨어 대기업 오라클은 전일 급등분을 반납하며 2.4% 내렸다. 오라클은 전날 메타(구 페이스북)와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 체결 사실을 확인한 바 있지만, 차익 실현 흐름이 이어졌다.
뱅크 OZK는 3분기 EPS 1.59달러를 기록해 팩트셋(FactSet) 예상치 1.66달러를 밑돌면서 2%가량 미끄러졌다. 이는 전일 지역은행 대량 매도세의 연장선으로 해석됐다.
노보 노르디스크와 엘리 릴리 주가는 각각 약 4%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만 치료제 가격을 훨씬 낮출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메흐메트 오즈(Mehmet Oz)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 국장은
“인기 GLP-1 계열 약가는 아직 백악관에서 공식 협상되지 않았다”
고 밝혔다.

피프스 서드 뱅코프(Fifth Third Bancorp)는 지난주 코메리카(Comerica) 인수를 발표한 데 이어 3분기 호실적을 내놓으며 2.8% 상승했다. EPS 0.91달러, 매출 23억1,000만 달러로 집계돼 컨센서스(0.87달러·22억8,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코메리카 주가도 0.8% 오르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8%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론이 중국 서버용 칩 사업에서 철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23년 중국이 마이크론 제품을 핵심 인프라에서 금지한 이후, 현지 사업 회복이 난항을 겪은 것이 배경으로 제시됐다.
이밖에 헌팅턴 뱅크셰어스는 EPS 0.41달러로 컨센서스(0.37달러)를 상회하며 2% 반등했으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3분기 실적(주당 4.14달러·매출 184억3,000만 달러) 호조와 연간 가이던스 상향을 발표해 1% 상승했다.
트루이스트 파이낸셜(Truist Financial)은 조정 EPS 1.07달러, 매출 52억4,000만 달러를 공개해 예상치(1.00달러·52억 달러)를 웃돌며 2.8% 상승했다. 인투이티브 머신즈(Intuitive Machines)는 도이치뱅크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며 4.8% 급등했다. 도이치뱅크는 “리스크 대비 보상 구조가 매력적이며 연내 상업적 촉매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 용어 해설: GLP-1 계열 약물
GLP-1(Glucagon-Like Peptide-1) 작용제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식욕을 억제하는 부작용을 활용해 비만 치료제로도 승인받은 약물이다. 노보 노르디스크의 ‘위고비(Wegovy)’, 엘리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 등이 대표 제품이다. 최근 미국에서 높은 수요로 품귀 현상이 지속되며 두 기업의 주가 상승을 견인해 왔다.
시장 분석 및 전망
이날 프리마켓 동향은 전날 시장을 주도한 금리·유동성 우려가 일부 완화됐음을 시사한다. 특히 투기적 매도가 집중됐던 지역 은행주가 Baird·Oppenheimer 등 주요 증권사의 긍정적 의견에 힘입어 저가 매수세를 끌어들인 점이 특징적이다. 다만 소프트웨어·반도체 대형주 중 일부는 호재에도 차익 실현이 우세, 단기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 유의 사항*
지역 은행 섹터는 금리 민감도가 높아 연준(Fed)의 정책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다. 또한 중국발 규제 리스크가 반도체 섹터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 역시 지속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