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고소득층 휴일 소비 기대…2025년 실적 가이던스 상향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이하 암엑)2025회계연도 실적 전망의 하단을 끌어올리며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고소득층 회원들의 지출 지속에 베팅했다.

2025년 10월 1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암엑은 자사 카드 이용액 흐름이 견조하다는 판단 아래 주당순이익(EPS)매출 성장률 전망을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1.3% 상승했다. 시장은 연말 쇼핑 시즌(크리스마스·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등) 동안 여행·명품 소비가 늘면서 프리미엄 카드사인 암엑이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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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카드 전략으로 불확실성 돌파

암엑은 프리미엄 카드 보유자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고수해 왔다. 이 같은 전략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때 낮은 신용위험을 담보하며, 동시에 고액 결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이던스 세부 조정
· EPS: 기존 15~15.50달러 → 15.20~15.50달러
· 매출 성장률: 기존 8~10% → 9~10%2025 회계연도 기준

지출 모멘텀 유지

암엑은 “

분기 중 카드 회원 지출 증가율이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8%로 가속화됐으며, 당사의 신용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고 스티븐 스퀘리 최고경영자(CEO)가 전했다. 그는 고소득층의 휴가·고가 소비 계획이 여전히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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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암엑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84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은 4.14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4달러)를 상회했다.

견조한 소비자, 제한적 신용위험

미국 주요 대형 은행들은 저소득 차주 사이에서 연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전체 소비자 건전성이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한다. 암엑 역시 FICO(미국 개인신용평가) 점수가 높은 고객 중심의 사업 구조 덕분에 상대적으로 스트레스가 덜하다.

분기 중 대손충당금은 13억 달러로, 전년 동기 14억 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는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프리미엄 카드 포트폴리오가 방어력을 제공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낯선 용어 해설

  • FICO 점수: 미국의 대표적인 개인 신용평가 지표로, 300~850점 사이로 산정된다. 일반적으로 740점 이상이면 ‘우수’ 등급으로 간주돼 신용위험이 낮다.
  •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각각 추수감사절 익일(11월 넷째 금요일)과 그 다음 주 월요일로, 대규모 할인 행사가 집중되는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을 말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기자가 취재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암엑의 핵심 고객층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상승에 따른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기 때문에, 불확실성 국면에서도 전방위 지출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프리미엄 고객을 상대로 연회비, 여행·호텔 포인트 등 부가서비스를 확대해 수익 다변화에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리스크 요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경기침체 지연에 따른 변동성을 꼽았다. 이 경우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하더라도 성장률에는 일시적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종합하면, 암엑은 프리미엄 전략과 견조한 소비자 지출을 기반으로 단기·중기 성장 자신감을 확인했다. 연말 쇼핑시즌 성적표가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추후 주주환원(배당·자사주 매입) 정책 강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매출 vs. 신용손실의 균형과 함께 고객 획득 비용(CAC)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