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 그룹(Smiths Group PLC)이 인터커넥트(Smiths Interconnect) 부문을 몰렉스 일렉트로닉 테크놀로지 홀딩스(Molex Electronic Technologies Holdings LLC)에 약 13억 파운드(미화 17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17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런던 증권거래소에서 스미스 그룹 주가는 2.6%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2025년 10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2025 회계연도 헤드라인 EBITDA 8,610만 파운드를 기준으로 15.1배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은 결과다. 스미스 그룹은 지난 1월,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밀화해 산업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공표한 바 있으며, 이번 매각은 해당 전략의 핵심 단계로 평가된다.
거래 완료 시점과 조건
회사 측은 2026 회계연도 하반기(2026년 2월~7월) 중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관례적 조정과 규제 당국 승인을 전제로 한다. 스미스 그룹은 매각 대금의 상당 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되, 투자등급(Investment Grade) 신용등급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로랜드 카터(Roland Carter) 스미스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은 스미스 그룹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내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제시했던 약속을 이행하는 중대한 발걸음”이라며 “최근 실적 발표에 이어 이번 발표는 전략 실행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검토 중인 추가 구조조정
스미스 그룹은 이미 공표한 대로 보안 검색 장비 사업부인 스미스 디텍션(Smiths Detection)에 대해 매각 또는 분할 상장(디머저)을 동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5억 파운드 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집행 중이며, 이는 2025년 말 완료가 목표다.
시장 평가 및 애널리스트 분석
RBC 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매각가가 당초 예상치인 10억 파운드(EBITDA 13배)보다 높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주당 약 80펜스, 즉 스미스 그룹의 부분 자산가치 합산(SOTP) 평가 대비 3~4% 상향된 수준이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은 “단계별 분할이 아닌 단번에 거래를 완결지은 점이 고무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들은 향후 진행될 디텍션 사업부의 매각·분할에 대해선 “국가 안보 및 규제 이슈가 얽혀 있어 가치 창출 경로가 간단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일정 및 전망
스미스 그룹은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2025년 11월 19일에 자금 사용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스미스 그룹의 재무 유연성이 높아지고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어 해설
헤드라인 EBITDA는 일회성 비용이나 수익을 제외해 기업의 핵심 영업활동 현금창출력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되는 지표다. SOTP(Parts) 방식은 기업의 각 사업부 가치를 개별적으로 평가해 합산하는 방법이며 디머저는 특정 부문을 물적·인적 분할해 독립 상장시키는 절차를 의미한다. 이러한 개념 이해는 기업 구조조정이나 M&A 상황에서 투자 전략을 세울 때 필수적이다.
전문가 관점
스미스 그룹이 인터커넥트 부문을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매각하면서 동일 업종 내 테크 컴포넌트 기업들 역시 구조조정 옵션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압력과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핵심 역량 집중은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후 디텍션 부문의 처리 결과는 스미스 그룹 기업가치와 영국 산업 엔지니어링 섹터 전반에 중대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