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2030회계연도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 1,660억 달러 전망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Oracle)이 2030회계연도에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매출 1,66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같은 청사진은 공동 최고경영자(CEO) 클레이 머고이르크(Clay Magouyrk)가 애널리스트 브리핑 자리에서 직접 언급하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주가가 장중5% 급등하는 촉매로 작용했다.

2025년 10월 16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머고이르크 CEO는 “우리는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만으로 2030년까지 1,660억 달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통해 “최근 분기 30일이라는 짧은 기간에만 6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와의 200억 달러 규모 장기 계약이 포함됐으며, 나머지 450억 달러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확보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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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 ‘오라클 성장의 뒷배는 오로지 오픈AI 아니냐’라는 의문을 제기하지만, 실제로는 오픈AI 외 고객사만을 대상으로 단 7건, 4개 고객과 맺은 계약만으로 650억 달러를 기록했다”

고 머고이르크 CEO는 설명했다.


‘수백조’ 인프라 예약‧AI 프로젝트 동시 진격

불과 한 달 전 오라클은 “수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약(booking)을 확보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오픈AI(OpenAI)와 5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포함한 5,000억 달러 규모 공동 프로젝트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혀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로써 오라클은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배포에 특화한 고성능 GPU 클러스터를 대거 구축해, AWS‧마이크로소프트 애저‧구글 클라우드가 주도해 온 인공지능(IaaS) 시장에서 본격적인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마진 구조 설명…“계약 기간 내내 30~40% 유지”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고매출에도 불구하고 ‘마진이 얼마나 남느냐’에 집중됐다. 오라클은 “AI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에 따른 조정 기준(Non-GAAP) 총마진을 30~40%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회사가 공개한 가상의 6년짜리, 총 600억 달러 규모 계약 시나리오에 따르면, 매년 약 64억 달러의 원가(COGS)가 발생하지만 기술 최적화와 대규모 GPU 수직 통합으로 인해 마진 압박이 일정하게 통제된다는 설명이다.

용어·배경 해설

  •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 물리적 자원을 묶어 원격으로 제공하는 서비스(IaaS)로, 고객사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지 않고도 컴퓨팅 파워를 이용할 수 있다.
  • 부킹(Bookings) : 이미 체결된 ‘총 계약 금액’을 의미한다. 실제 매출(Revenue)으로 인식되기까지는 통상 수개월~수년의 기간이 걸린다.
  • 총마진(Gross Margin) :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뒤, 매출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사업자는 서버 설계·전력효율 최적화로 30% 안팎 마진을 확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망과 영향

전문가들은 오라클이 내세운 1,660억 달러 목표가 실현될 경우, 글로벌 IaaS 시장 지형이 재편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전체 매출은 약 3,7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오라클이 공언한 2030년 수치는 전체 시장의 40%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부킹-인식 간 시차’와 경쟁 클라우드 사업자의 GPU 투자 확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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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분석

본지 취재진이 접촉한 클라우드 애널리스트들은 “GPU 공급 병목과 에너지 비용 급등이 여전히 리스크”라면서도, 오라클이 자사 하드웨어 설계 역량, 오픈AI 및 메타 등 대형 고객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암페어(Arm 기반) 칩을 자체 설계해 전력 효율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경쟁사 대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한편,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 비중이 확대될수록 오라클 전통 주력 사업이었던 데이터베이스 라이선스 매출 비중은 점진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구독 모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속 가능한 현금 흐름이 강화돼, 장기 투자매력은 오히려 높아진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 본 기사는 로이터 원문을 번역·가공한 것이며, 명시되지 않은 수치나 사실을 임의로 추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