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미란 이사 “내년 미국 성장률, 미·중 무역 갈등 해소 여부에 달렸다”

워싱턴발 로이터통신—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인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2026년 미국 경기의 향방이 미·중 무역 분쟁 완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스비즈니스 채널‘모닝스 위드 마리아(Mornings with Maria)’ 프로그램에 출연해, 양국 간 긴장이 완화되면 “성장에 우호적인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2025년 10월 16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란 이사는 최근 중국이 희토류1 수출에 새로운 제한을 부과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보복 조치를 경고하자 시장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된다면 성장 전망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가 며칠 내 사라질 수도 있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경제 전반에 긍정적 모멘텀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망 교란과 비용 상승이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제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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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가 왜 중요한가?

희토류(rare earth minerals)는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국방 장비 등에 필수적인 17개 원소를 통칭한다. 중국은 이들 광물의 전 세계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수출 제한이 현실화되면 미국 제조업과 기술 산업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반도체·배터리 공급망은 단기간 내 대체가 어렵다

는 게 업계의 공통된 판단이다. 따라서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 미국 기업들은 원재료 확보 비용 증가, 생산 지연, 투자 축소 등 다층적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연준의 시각과 정책적 함의

미란 이사는 연준 내부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접근(data-dependent approach)’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교역 전망이 악화되면 기업 심리와 가계 지출에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연준이 통화정책 스탠스를 조정할 때 이러한 변수를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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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발언을 두고 “연준이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필요시 완화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실제로 선물시장에서 연방기금금리 선도계약은 2026년 상반기 중 최대 25bp(1bp=0.01%p) 인하 가능성을 4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 시각: 불확실성 관리가 관건

기자는 미·중 무역 변수기업 투자·고용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훨씬 크다고 판단한다. 글로벌 공급망이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이미 취약해진 상황에서 희토류 리스크까지 부상했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도 2018~2019년 무역 전쟁 당시 미국 제조업 투자 증가율은 전년 대비 6.1%p 급락한 바 있다.

따라서 향후 몇 주 내 협상 타결 여부뉴욕증시의 연말 랠리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S&P500 기업 이익 전망치는 최대 4%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게 월가 일부 IB의 시나리오다.

결론적으로, 스티븐 미란 이사가 지적했듯 ‘불확실성의 크기’ 자체가 거시경제의 결정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투자자와 정책 결정자 모두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