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구체적 공모 조건을 제시하며 약 72억 2,000만 달러의 기업가치를 노린다.
2025년 10월 15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버몬트주 사우스벌링턴에 본사를 둔 전기 항공기 제조사 베타 테크놀로지스는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2,500만 주를 주당 27~33달러 범위로 제시해 최대 8억 2,50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베타의 상장 추진은 올해 들어 미국 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시장 변동성 완화와 경기 불확실성 축소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2024년 내내 미뤄졌던 기업들의 상장 일정이 연이어 재개되고 있다.
IPO란? Initial Public Offering의 약어로, 비상장 기업이 최초로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주식을 공개 매도해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연구·개발, 생산 시설 확충, 운영 자금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이번 공모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진행된다. 현행 규정상 기업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최종 검토가 지연되더라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공모가를 상장 예정일 20일 전에 고시하는 방식으로 서류를 “자동 효력” 상태로 전환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SEC의 전날 밤 승인 절차를 기다리지 않고도 상장을 밀어붙일 수 있다.
베타는 “급변하는 정책 환경에서도 자사가 개발한 고성능 전기 항공기와 충전 인프라의 상업화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고정투자자 코너스톤(Cornerstone Investor) 참여
공모 구조상 AllianceBernstein, 블랙록(BlackRock), Ellipse, GE 에어로스페이스, Federated Hermes 등 기관투자자는 최대 3억 달러어치의 클래스A 보통주를 선매입할 수 있다. 이러한 ‘코너스톤’ 투자자는 상장 초기 유동성을 확보해주고 기업가치 하방을 방어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베타의 사업 영역은 크게 네 갈래다. (1) 전기 수직이착륙(eVTOL) 항공기 설계·제조, (2) 고출력 전기 추진 시스템 개발, (3) 급속 충전 네트워크 구축, (4) 핵심 부품 공급이다. 회사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화물, 응급의료, 승객 운송 등 다양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재무 실적을 살펴보면, 2025 회계연도 상반기(6월 30일 기준) 주당 순손실은 25.57달러로 전년 동기의 19.38달러 대비 확대됐다. 회사 측은 “본격 양산 이전까지 연구·개발(R&D)과 인증 비용이 집중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베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BETA”라는 티커로 상장될 예정이다. 주간사는 Morgan Stanley,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 제프리스, 씨티그룹 등으로 구성됐다.
주간사(Underwriter)란? 증권사·투자은행(IB)이 발행사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고 공모 주식을 인수한 뒤 이를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역할을 맡는다. IPO가 흥행에 실패할 경우 주간사는 일정 물량을 떠안을 리스크를 짊어진다.
시장 반응 및 전망
업계 전문가들은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전기 항공기라는 차세대 모빌리티 테마가 주목받고 있어, 에너지 전환·항공우주 섹터의 장기 성장성에 베팅하려는 기관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베타의 적자가 계속되고 인증 절차가 복잡하다는 점은 투자자 관점에서 대표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언급된다.
특히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안전 인증, 상업 운항 허가 일정, 배터리 밀도 개선 여부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IPO 이후 주가는 개발 로드맵과 수주 규모가 구체적으로 공개될 때마다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베타의 공모 일정, 최종 공모가, 발행 주식 수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