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D Equipment Corporation(나스닥 종목코드: CVV)이 미국 뉴욕 프리마켓에서 7.6%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회사는 스토니브룩대학교(Stony Brook University)로부터 ‘PVT150(Physical Vapor Transport) 실리콘 카바이드 결정 성장용 시스템’ 2대를 공급해 달라는 주문을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2025년 10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장비는 스토니브룩대가 새로 설립하는 반도체 연구소 ‘onsemi Silicon Carbide Crystal Growth Center’에 핵심 공정 장비로 설치될 예정이다.
해당 센터에서는 대학 교수진·과학자·학생들이 전력 반도체 효율 향상을 위한 실리콘 카바이드(SiC)와 기타 ‘와이드 밴드갭(WBG, Wide Band Gap)’ 소재의 결정 성장 연구를 수행한다. SiC 전력 반도체는 높은 전압·고온 환경에서도 낮은 전력 손실을 보이는 특성 덕분에 전기차, 재생에너지 인버터, 5G 기지국, 데이터센터 등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번에 주문된 장비 2대는 우선 CVD 이큅먼트 본사가 있는 뉴욕주 센트럴아이슬립(Central Islip)에 임시 설치된다. 연구센터 건물이 완공되는 약 6개월 동안, 스토니브룩대 연구진과 학생들은 본사에서 직접 장비를 시험 운용하며 ‘부울(boule)’이라 불리는 단결정 실리콘 카바이드 블록을 성장시킬 예정이다.
매니 라키오스(Manny Lakios) CVD 이큅먼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
우리는 onsemi 실리콘 카바이드 결정 성장 센터를 지원하게 돼 매우 기쁘다. 최첨단 공정 장비를 통해 AI·전동화 시장의 핵심을 이루는 차세대 반도체 소재 연구를 가속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또한 고전력 전자 산업의 대형 웨이퍼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직경 200mm(8인치) SiC 웨이퍼를 성장시킬 수 있는 PVT200 시스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CVD의 독자적 리액터 설계 및 제어 아키텍처는 균일한 온도 관리와 정밀 공정 제어를 가능케 해 생산 수율과 반복 재현성을 모두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용어∙기술 설명
PVT(Physical Vapor Transport) 공정은 원료를 고온에서 승화(固→氣)시킨 뒤 기상 상태로 이동시켜 성장 기판에 재결정시키는 방식이다. 실리콘 카바이드처럼 녹는점(약 2,800℃)이 매우 높은 소재는 용융 성장이 불가능해 PVT 기술이 필수적이다. 또한 와이드 밴드갭(WBG) 소재는 밴드갭이 2.3eV 이상으로 크기 때문에 고전압·고온에서 전력 손실이 적고 빠른 스위칭 특성을 갖는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욜 디벨롭먼트(Yole Développement)’에 따르면, 글로벌 SiC 전력 반도체 시장은 2023년 23억 달러에서 2028년 107억 달러로 연평균 36%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소재 원천 기술과 대구경 웨이퍼 양산 역량을 확보하려는 업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CVD 이큅먼트는 1982년 설립된 미국 반도체 장비 전문 기업으로, 화학기상증착(CVD)·물리기상수송(PVT)·열처리 공정 장비를 공급한다. 특히 그래핀·탄소나노튜브·SiC 등 차세대 소재 연구장비 분야에서 연구기관 및 상업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이번 수주는 대학 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 검증과 인재 네트워크를 동시에 확보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다. 학계에서의 성공적 테스트 및 논문 발표는 곧바로 기업 고객의 신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200mm SiC 웨이퍼 양산 기술은 아직 소수 업체만 보유한 만큼, 상용화 시 장기간의 가격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SiC 결정 성장 공정은 고온·장시간 공정 특성상 생산 단가가 높고, 공정 변수(온도·가스 흐름·시드 결정 품질)에 따른 불량률 리스크가 존재한다. CVD 이큅먼트가 발표한 ‘정밀 제어 아키텍처’가 실제 양산 환경에서 얼마나 빠르게 공정 챔버 내 열·물질 전이 균일성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실적 가시성을 결정지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결론적으로, 연구·양산 장비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보유한 CVD 이큅먼트는 AI·전동화 트렌드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향후 대규모 파운드리나 전기차 업체들과의 추가 계약 여부가 주가 흐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