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 주요 지수, 이틀 만에 2주 최저치
S&P 500 지수(종목코드 $SPX)는 전장 대비 -2.71% 하락한 채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DOWI)는 -1.90%, 나스닥 100 지수($IUXX)는 -3.49% 급락했다. 선물시장에서도 12월물 E-mini S&P(ESZ25)가 -2.61%, 12월물 E-mini 나스닥(NQZ25)이 -3.39% 떨어졌다.
2025년 10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급락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재점화된 데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대규모 관세 인상“을 경고하면서 시장 전반에 공포 심리가 확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이 희토류(rare-earth) 수출을 통제하려는 “적대적”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하며, 이달 말 한국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미·중 간 협상 교착 장기화를 가리키며 주가 하방 압력을 키웠다.
■ 장 초반 강세는 금리 하락 기대에 불과
개장 초에는 채권 금리 하락과 연방준비제도(Fed)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지수 상승을 잠시 이끌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잇따라 “노동시장 약화 신호가 뚜렷하다면 25bp(0.25%p) 추가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한 덕분이다.
그러나 관세 충격 우려가 커지자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4.04%까지 떨어졌고, 주식시장은 급격한 매도로 전환됐다.
■ 소비 심리·물가 기대치 하락
미시간대 10월 소비자심리 지수는 55.0으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아 5개월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시장 전망(54.0)보다는 양호했다. 같은 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6%로 예상치 4.7%를 밑돌며 물가 안정 기대를 자극했다.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7%로 변동이 없었다.
■ AI 낙관론·연준 완화 기대에도 정부 셧다운 부담 가중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감과 견조한 미국 경제 덕분에 주요 지수가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연방정부 셧다운이 2주 차로 접어들면서 고용·무역·소비자물가 등 중요한 경제통계 발표가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 실업률이 4.7%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추정한다.
■ 실적 시즌 앞두고 ‘기업 가이던스’ 호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22%가 3분기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해 1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다만 3분기 순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7.2%로 최근 2년 중 최저 수준이며, 매출 증가율도 +5.9%로 2분기(6.4%)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연방기금선물(FedWatch)에 반영된 10월 28~29일 FOMC에서의 25bp 인하 확률은 97%로 사실상 기정사실화됐다.
■ 해외증시·채권시장 동향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1.68%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은 -0.94%, 일본 니케이225는 -1.01% 떨어졌다.
미 국채 12월물(10년물 기준)은 +21틱 상승하며 3주 최고가를 기록했고, 국채 수익률은 3주 최저치인 4.042%까지 밀렸다. 유럽에서도 10년 만기 독일 분트 금리가 2.633%로 3주 최저치를, 영국 길트 금리가 4.664%로 2주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ECB(유럽중앙은행)의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은행 총재는 “현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기 위한 허들은 매우 높다”고 강조했고, 마르틴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도 “현재 기준금리 2% 수준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 반도체·빅테크 주도 하락, 석유·가스주까지 동반 약세
반도체 업종이 시장 낙폭을 키웠다. ARM 홀딩스가 -9% 급락했고,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온세미콘덕터가 -8% 넘게 빠졌다. AMD·NXP·퀄컴이 -7% 이상, 램리서치·KLA·글로벌파운드리즈가 -6% 이상 하락했다.
소위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빅테크 주식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가 -5%, 아마존은 -4% 넘게 하락해 다우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엔비디아·애플·메타가 -3~4%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WTI)가 5개월 최저치로 -4% 급락하면서 APA·할리버튼·데번 에너지·옥시덴털 등이 -5~7%대 약세를 보였다.
■ 특징주 및 개별 이슈
벤처 글로벌은 LNG(액화천연가스) 공급 분쟁 관련 중재 패소로 최대 -24% 폭락했다.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 하향(1.27~1.32달러) 여파로 -12% 급락했다. 모자이크는 3분기 인 산 판매량이 컨센서스(1.83Mt)에 못 미친 1.70Mt를 제시하며 -9% 하락했다.
반면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노스다코타주 두 번째 데이터센터 관련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고객)’ 계약이 임박했다고 밝히며 +15% 급등했다. 엘라스틱은 5억 달러 자사주 매입 및 2026년 매출 전망 상향으로 +5% 상승했다. 펩시코는 3분기 매출(239억4,000만 달러)이 예상(238억5,000만 달러)을 상회하며 전일에 이어 +3% 추가 강세를 이어갔다.
■ 실적 캘린더
10월 13일(현지 기준) 실적 발표 예정 기업은 패스티널(Fastenal Co)과 라이언스게이트 스튜디오(Lionsgate Studios Corp)다.
■ 용어·배경 설명
① E-mini 선물은 CME거래소가 운영하는 소형 주가지수 선물상품으로, S&P 500·나스닥100 등의 지수를 1/5 또는 1/10 규모로 추종한다. 개인·기관 모두가 낮은 증거금으로 지수 방향성에 베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② 희토류(rare-earth)는 전기차 모터·반도체·군사장비 등에 필수적인 17개 광물을 통칭한다. 중국은 전 세계 공급량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수출 통제 시 글로벌 공급망 타격이 크다.
③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플랫폼스·엔비디아·테슬라 7개 빅테크 종목을 일컫는 월가 신조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