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 상승·연준 매파 발언에 달러 인덱스 2.25개월 최고치

달러 인덱스(DXY)가 10일(현지시간) 2.25개월 만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과 주식시장 약세로 인한 유동성 선호가 결합되면서 달러화가 전방위적 강세를 보인 결과다.

2025년 10월 1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뉴욕 연준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강달러 흐름을 가속화했다. 동시에 프랑스·일본의 정치 불확실성이 각각 유로와 엔을 억누르며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Fed 부의장 겸 은행 감독 담당 이사 마이클 바(Michael Barr)는 “관세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시적 승인을 넘어선 구조적 물가 압력 가능성을 경고하며, 시장의 조기 완화(금리 인하) 기대를 냉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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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인덱스 차트

뉴욕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역시 “실업률이 현재 4.3%를 넘어 상승하고, 물가가 연 3% 안팎으로 둔화될 경우 올해 안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노동시장 하방 위험이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상당 부분 상쇄한다”며 방향성을 모호하게 남겨두었다.


시장 가격에 반영된 차기 FOMC 전망

금리스왑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5%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bp=베이시스포인트, 0.01%를 뜻하며, 시장 참여자 다수가 이미 **단기 완화**를 기정사실화했음을 시사한다.

유로화·엔화 약세와 정치 리스크

같은 날 EUR/USD는 -0.64% 하락해 2.2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 8월 수출(-0.5% m/m)과 수입(-1.3% m/m)이 예상을 밑돌면서 유로 약세를 심화시켰다. 더불어 프랑스 정계 혼란—마크롱 대통령의 총리 교체—도 유로화 매도 압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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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엔/달러 환율(USD/JPY)은 +0.30% 올라 7.75개월 만의 엔 약세(달러당 엔화 가치 하락)를 재확인했다. 여당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이 깜짝 승리하며 일본은행(BOJ)의 긴축 일정 지연 우려가 확산된 점이 핵심 배경이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1.701%로 17년래 최고치로 뛰어올랐음에도, 추가 부양책 기대가 엔 약세를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

미 정부 셧다운, 달러엔 부정적 변수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2주차에 접어들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상 셧다운 장기화는 달러의 기축통화 프리미엄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당장은 안전자산 선호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

ECB 회의록의 미묘한 매파적 기조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10~11일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한 배경은 “상방 인플레이션 위험”이었다. 회의록에 따르면

“향후 몇 개월 내 추가 인하가 물가 목표에 유리하겠지만, 상방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

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에 스왑 시장에서는 10월 30일 ECB가 금리를 -25bp 내릴 확률을 1%에 불과하게 보고 있다.

안전자산 금값·은값 급락

같은 날 12월물 금(GCZ2)은 -2.41%(97.90달러) 하락, 12월물 은(SIZ2)은 -3.76%(1.85달러) 하락하며 동반 급락했다. 달러 인덱스 급등과 글로벌 금리 상승이 귀금속을 압박했으며,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발표로 안전자산 수요가 감소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최근 7주간 귀금속 가격은 역사적 상승 랠리를 펼쳤다. 근본 원인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 특히 중국 인민은행(PBoC)11개월 연속 금 보유 확대폴란드 중앙은행의 추가 매입 발표다.

금 선물 차트

알아두면 좋은 용어

  • 달러 인덱스(DXY): 달러 가치를 6개 주요 통화(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스웨덴크로나·스위스프랑) 대비 가중 평균한 지수.
  •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단위를 나타내며 1bp=0.01%p.
  • 스왑시장 확률: 파생상품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이 특정 이벤트(금리 인하 등)의 발생 가능성을 평가한 수치.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입도 귀금속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금 ETF 보유량은 3년 만의 최고 수준이며, 은 ETF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 시각

기자는 달러 강세가 4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 미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돼도, 정치·지정학 리스크가 타통화에 더 크게 작용하는 한 달러의 유동성 프리미엄은 유지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단, 연준이 실제로 10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강달러 흐름은 일시 조정에 직면할 수 있다.

한편 금·은값은 중장기적으로 중앙은행 매수세와 물가 불확실성이 유지되는 한 여전히 우상향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장기 투자자는 급락 구간을 분할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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