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8% 오른 5,234.16포인트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보합권에서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1.19% 뛰어 역시 신기록을 경신했다.
2025년 10월 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12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60% 올랐고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17% 상승했다. 반도체와 AI 인프라 종목이 시장 전반의 랠리를 이끌었다.
시장 참여자들은 AI 분야 성장과 이에 따른 기업 이익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 경제의 견조함,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완화 기대, 그리고 정부 셧다운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동시에 강세를 보였다.
■ 거시경제 지표 및 통화정책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3일로 끝난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4.7% 감소했다. 30년 고정금리 평균은 6.43%로 3bp 하락했다.
9월 16~17일 열린 FOMC 회의록은 대체로 매파적이었다. 다수 위원이 연내 추가 완화가 적절하다고 판단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강조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2주째 지속 중이다. 이에 따라 8월 무역수지, 9월 고용보고서 등 핵심 지표가 지연되고 있으며, 10월 15일로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차질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강제 휴직에 들어가면 실업률이 4.7%까지 뛸 수 있다고 추산했다.
■ 금리·채권 시장 동향
12월물 10년 만기 미국채 선물(ZNZ5)은 2틱 하락 마감했다. 이에 따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4bp 상승한 4.127%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주식시장은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약화시켰다. 39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입찰 수요도 부진했다(응찰률 2.48, 최근 10회 평균 2.57).
유럽 국채 수익률은 동반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3주 만에 최저치인 2.666%까지 밀렸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709%로 1bp 낮아졌다. 같은 날 발표된 독일 8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4.3% 줄어 3년 반 만의 최대 폭 감소를 기록했다.
■ 해외 주식시장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0.64% 올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절 연휴로 휴장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0.45% 하락했다.
■ 섹터·개별 종목 동향
반도체·AI 인프라주가 급등했다. AMD가 11% 폭등하며 S&P500과 나스닥1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델 테크놀로지스(+9%), 슈퍼마이크로컴퓨터와 마벨테크놀로지(각 +6% 이상), 마이크론·온세미컨덕터(각 +5% 이상)도 강세였다. ARM·마이크로칩텍놀로지(각 +3% 이상), NXP·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브로드컴·엔비디아·글로벌파운드리즈(각 +2% 이상)가 뒤를 이었다.
금 가격이 온스당 4,000달러를 넘어서면서 금광주도 동반 상승했다. 앵글로골드아샨티·쿠어마이닝·골드필즈가 3% 넘게 올랐고, 뉴몬트는 1% 이상 상승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9월 금 보유량을 11개월 연속 늘렸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버라이즌과 2026년부터 셀룰러 직접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한 뒤 8% 급등했다. 컨플루언트는 인수 제안설이 보도되며 7% 상승했고, 로켓랩은 일본 iQPS와 위성 발사 계약을 체결해 6% 뛰었다.
데이터독은 번스타인이 목표주가를 170달러로 상향하면서 6% 강세를 보였다. 프리포트-맥모란(+5%), 컨스텔레이션 에너지(+4%)도 각각 씨티그룹, 시포트글로벌의 투자의견 상향에 힘입어 상승했다.
반면 펭귄솔루션스는 2026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중간값 14억8,000만 달러)가 시장 전망을 밑돌아 15% 급락했다. 페어 아이작은 경쟁사 에퀴팩스의 가격 정책 발표로 9% 하락해 S&P500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비에비에이션(-7%), 디펜시브 식품주(타이슨푸즈 -3%, 제이엠스머커·제너럴밀스 -2%대, 크래프트하인츠·몬델리즈·코나그라·캠벨 -1%대) 등은 약세였다. 라이브네이션(-3%)은 2031년 만기 전환사채 13억 달러 발행 계획을 발표하며 하락했다.
■ 향후 일정 및 전망
이번 주 시장은 관세·무역 협상, 정부 셧다운 타개책, 그리고 연준의 추가 정책 신호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10일에는 파월 의장이 연방준비제도 커뮤니티은행 콘퍼런스에서 개회 연설을 할 예정이다. 11일 예정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0월 잠정치는 54.0 예상)는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 전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 중 22% 이상이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3분기 순이익 증가율(7.2%)은 2년 만의 최저치로, 매출 증가율(5.9%) 역시 둔화가 예상된다.
연방기금선물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93%로 반영하고 있다.
■ 용어 설명Glossary
E-미니 선물은 S&P500·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를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파생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도 활용 가능한 대표적 지수 선물로, 거래량이 많아 시장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T-노트(미국채)는 만기 2~10년의 중기 국채를 지칭한다. 통상 10년물 금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며, 위험자산·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Bid-to-Cover Ratio는 채권 입찰에서 응찰 규모를 발행 규모로 나눈 값으로, 2.0 이상이면 수요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