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연준 발언·유럽·일본 정치 불안에 달러 1.5주 최고치

[환시 동향] 8일(현지시간) 달러 지수(DXY)는 전장 대비 +0.48% 상승해 1.5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hawkish) 발언과 유로·엔화 약세가 맞물리며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2025년 10월 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제프 슈미트 총재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슈카리 총재가 연달아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달러 매수세가 더욱 거세졌다.

달러인덱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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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슈미트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지나치게 높으며, 물가 압력을 완화하려면 통화정책이 수요를 눌러야 한다”고 말했다. 닐 카슈카리 총재도 “금리를 급격히 내리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달러 강세

유럽과 일본의 정치 불안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프랑스에서는 가브리엘 아탈 건강총리 후임으로 개각을 단행한 직후 세바스티앵 르코르누 국방장관이 사임해 시장에 혼란을 초래했고, 일본에서는 여당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깜짝 승리해 차기 총리로 부상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 시계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유로/달러(EUR/USD)는 -0.50% 하락해 1.5주 만의 저점을 기록했고, 달러/엔(USD/JPY) 환율은 +1.00% 급등해 7.5개월 만의 엔화 최저가를 나타냈다.

독일 8월 공장수주가 예상치(+1.2% m/m)에 반해 -0.8% m/m 감소하면서 유로 매도세에 힘을 보탰다. 스와프 시장은 10월 30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1%로 반영 중이다.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 셧다운이 2주 차에 접어든 점은 달러에 부정적 요인이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유럽·일본발 리스크에 더 주목하며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GDP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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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신용+3억6,300만 달러 증가해, 예상치(+140억 달러)를 크게 하회하며 6개월 만의 최소 증가폭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와 금리 전망

파생상품 시장은 10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3%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슈미트·카슈카리 총재의 발언은 “성급한 완화는 시기상조”라는 경계심을 반영한다.

달러엔 차트


귀금속 혼조—금 사상 최고, 은 하락

12월물 금 선물은 +0.71% 상승해 $3,981.50/온스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반면, 12월물 은 선물은 -1.93% 하락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과 프랑스·일본의 정치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한 가운데, 중국인민은행(PBOC)이 9월 금 보유고를 0.04만 톤 추가해 11개월 연속 매입한 사실도 금 가격을 지지했다.

다만 달러 강세와 연준의 매파적 메시지는 귀금속 가격 상단을 제한했다. 특히 은은 제조업용 수요 비중이 커 독일 제조업 지표 부진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지속되는 안전자산 쏠림

시장에서는 미·중 관세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전임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압박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금·은 ETF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실제로 금 ETF 보유량은 전일 3년 만의 최고치로 늘었고, 은 ETF 역시 지난주 동일 기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 코멘트 및 공시

바차트의 리치 애스플런드 애널리스트는 “달러 방향성은 연준의 최종 금리 경로와 유럽·일본 정치 변수에 좌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사 작성일 기준, 애스플런드 애널리스트는 본문에서 언급된 어떠한 종목에도 직·간접적으로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더 자세한 내용은 바차트 공시 정책(링크)을 참고할 수 있다.


용어 해설

  • DXY(달러 인덱스): 미 달러를 6개 주요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대비 가중 평균한 지수다.
  •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다.
  • ECB · BOJ: 각각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을 뜻한다.
  • 선행지수 CI: 일본 내 미래 경기 방향을 전망하는 복합지표(Composite Index)다.
  • bp(베이시스 포인트): 금리 변동 폭 단위로 0.01%p를 의미한다.